DKNY의 다섯 번째 골프 저널 칼럼

골프 매너 • 룰 잘 지키는 멋지고 정직한 골퍼로 거듭나기

by DKNY JD

골프 저널에 칼럼을 게재한 이래 독자들로부터 많은 반응•의견이 직간접적으로 전달되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골프장이 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경영 개선안 위주로 칼럼을 진행하다가 보니 독자들로부터 조금 지루한 면도 없잖아 있다는 게 반응의 으뜸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주제를 약간 다른 방향으로 틀어 골퍼들이 갖고 있는 몇 가지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어 보면 어떨까 싶다.


지인인 한성희전 포스코 건설 (이엔씨) 대표이사와 최근 점심 식사를 하던 중, 주제를 건의해도 되냐는 제의를 받고 “why not” 으로 화답했더니 ”골프 룰을 잘 지키는 정직한 골퍼가 으뜸인 우리나라의 골프장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칼럼을 통해 노력을 기울여 주었으면 좋겠다 “고 한다.


칼럼에서 다뤘으면 하는 그의 주제는 다름 아닌 ‘골퍼들의 룰 지키기’였다. “도덕성을 강조했으면 좋겠다” 가 요지였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 우리나라 골퍼들은 골프 룰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짙다 “며 ” 이번 기회에 골프는 공정한 룰에 기초해 그 룰을 잘 지키여야만 하는 신사적 게임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었으면 좋겠다 “ 고 한전대표는 말한다.


‘좋은 주제’라는 생각이 듦과 동시, 이번 호에서는 ‘룰을 잘 지키는 골퍼 만이 진정한 골퍼다’라는 내용을 전개해 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선은 ’ 정직이 기본인 게, 골프다’가 핵심 주제로 떠오른다.


중앙일보 뉴욕툭파원 시절, 당시 유엔 대표부 대사였던 선준영 대사와 라운딩 할 때 들은 옛이야기가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신형! 각국의 유엔대표부 대사들끼리 어울려 가끔 친선 골프대회를 열고는 하는데 , 대사들의 골프 실력은 차치하고, 정직하지 못함에 혀를 두를 때가 한두 번이 아니야…


한 번은 동남아시아 국가의 대사(국적은 안 밝혔움)와 같은 카트를 타고 골프를 친 적이 있는데, 정말 상상을 초월할 일을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하더라고.


한 홀에서 내가 볼 때는 이 친구가 더블 보기를 했는데, 그린을 걸어 나오면서 자기가 자기 입으로 ‘보기’를 외치면서 나오는 거야. 그래서 내가 ’ 남의 스코어를 잘 못 셀 수도 있겠구나’하면서 카트에 올라탔는데 그러고 나서 스코어 카드에 본인이 적는 것을 보니 ‘파‘지 뭐야.


정말 어이가 없더라고. 명색이 한 국가의 대사인데도 말이야.. “


정직이 기본인 골프에 경종을 울리는 충격적인 목격담이었지 않나 싶다.


‘내기골프’ 때문에 그런 영향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 불량 스코어 기록’은 상당수 우리나라 골퍼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스코어를 있는 그대로 안 적고, 부풀리는 경향이 농후한 것이다.


자기의 골프 실력은 자기만이 가장 잘 아는 법!


’ 스코어 정확하게 적기 캠페인’에 모든 골퍼들이 동참하기를 우선적으로 제안한다.


나 자신부터 반성한다. 여태까지 이와 관련, 잘못된 행동이 있었다면 이를 계기로 깨끗이 반성하고, 앞으로는 ‘스코어 정확하게 적기‘를 실천할 것을 다짐해 본다.


다음으로는 첫 번째 홀의 네 명 모두 ’ 올 파(all par) 주기’를 개선하는 게 어떨까 싶다.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 골프장에서는 첫 홀에서 만큼은 각자의 스코어에 관계없이 모두 파를 기재하는 관행이 생겼다.


지금이야 스코어 카드를 라운딩 후 로비에 설치된 기계에서 프린트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스코어 카드에 캐디 분들이 매홀의 스코어를 일일이 적었다.


어떤 골프장은 ‘올 파’ 분위기에 편승, 아예 스코어 카드 1번 홀 난에 아예 깡그리 0. 0. 0. 0라고 인쇄해 놓았을 정도다.


어차피 파인데 뭐 … 골퍼들을 정신적으로 느슨하게 만드는 원흉이 바로 이 첫 번째 홀 ‘올 파’ 임을 상기하며, 앞으로 첫 번째 홀 올 파 관행에 동참하지 말 것을 지면을 빌어 권장하고 싶다.


세 번째로는 ‘잃어버린 공을 안 잃어버리는 척하기’가 아닐까 싶다. 일명 ‘알까기’ 수법이다. 가장 흔한 일이다.


로스트 볼임에도 바지 안에 구멍을 내고는 공을 흘러내리게 해 ‘아 여기 있다!’를 외치는 경우가 많지만, 캐디 분들과 공모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알까기의 황제는 단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도덕 불감증의 귀재다.


해저드에 들어간 공이 살아서 귀환하기가 일쑤이고, 그린

앞 벙커에 빠진 공도 공에 발이 달린 건지, 여차하면 그린 위에 안착한 것으로 되어있기가 비일비재다.


최근에는 자신이 소유한 스코틀랜드 턴베리 골프 리조트 방문 당시, 골프를 치던 중 캐디가 공이 호수에 빠졌음에도 호수 앞에서 공을 슬그머니 던져, 알까기를 행하는 것이 방송 카메라에 정확하게 잡혀 망신살이 뻗쳤음에도 트럼프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어 경악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고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역시 , 생전에 골프 칠 때 알까기를 많이 선사받았던 사람으로 회자되고 있으나, 정전명예회장의 알까기는 본인의 의지라기보다, 측근들의 특히 비서진들의 ’ 과잉충성의 산물‘이라는 말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파 4 홀에서 세컨드샷이 홀 컵에 들어가 이 글을 한 지도 모르고 공이 없어져 알까기를 시도했지만, 자신이 원래 친 볼이 홀 컵에서 발견돼 이 글을 당당하게 해 놓고도 망신살이 뻗쳤다는 일화도 자주 회자된다.


또 한 가지 ‘룰 지키는 것, 따라잡기’는 그린 위에서의 일명 오케이와 멀리간의 남발이다.


깃발에서 한참 멀어도 컨시드를 주기가 일쑤이며 드라이버 샷 할 때 공이 ob 나면 아무 생각 없이 ‘멀리간 하나 더 ’가 입에서 나오는 게 한국인 골퍼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가 기억하는 ‘그린에서의 선심 오케이 단골‘중의 한 명은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다. 김전총리는 동반라운딩 하는 골퍼들이 그린에 공을 올리기만 하면, 거리에 상관없이 무조건 오케이를 주는 그야말로 ’ 선심남’이었다.


그는 그러고는 꼭 말을 남긴다.


“신형, 퍼팅하다가 신경 쓴 나머지 그린 위에서 쓰러지는 골퍼들이 엄청 많아. 그러니 우리는 ‘명랑 골프‘가 최고야! 건강을 위해서라도…“


이외에도 골프 용어가 외래어 (영어) 임에 따라 용어를 잘못 구사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음에 따라 이의 개선도 이번 기회에 함께 이루어지면 좋겠다.


공 하나를 벌점 없이 다시 치는

‘멀리간(Mulligan)이 어쩌다가 ’ 몰간’으로 불리게 된 건지도 정말 의아하다.


아마도 일본식 발음에 기인하지 않나 싶다.


참고로 멀리간은 Mr. Mulligan을 포함, 그의 친구들이 라운딩 하는 과정에서 동료들을 자기 차에 싣고 온 Mr. Mulligan이 첫 홀에서 드라이버가 실수하자, 친구들이 “Mr. Mulligan이 운전하느라 피곤한 나머지 첫 홀에서 드라이버를 실수했다면서 벌점 없이 한 번도 칠 기회를 준 데에

기인”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골프채•용품 캘러웨이(callaway)가 갤러웨이로 한국에선 잘못 불리는 것도 시정되었으면 한다. 아마도 알파벳 C가 꼬불꼬불 쓰여 G로 오인된 게 아닌가 싶다.


다음으로 잘못된 표현은 전 홀에서 잘 쳐서 다음 홀에서 처음으로 타석에 오르는 골퍼를 칭하는 ‘오너’가 아닐까 싶다.


많은 이들이 owner를 연상하면서 오너라고 호칭하는 데, 정확하게는 어너( honor)가 맞다. 전 홀에서 잘 친 까닭에 1번으로 치는 영광을 누리기 때문에 honor라고 칭하는 것인데 우리는 오너로 잘못 받아들인 게 아닌 가 싶다.


아마도 재벌 오너의 오너가 골프로 까지 연장돼 1등 하면 재벌 오너가 연상 된 나머지 빚어진 해프닝이 아닐까 합리적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끝으로 ”골프를 치는 사람은 신사• 숙녀만이 가능하다. “는

말을 되새기며 신사답게 룰에 기초해 정직한 골프를 즐기기를 권해본다. 처음이 어렵지 한번 시작하면 금방 익숙해 짐을 잊지 말자. 시작이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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