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뒷간, 변소, 해후소, 화장실’에 대하여!

전세계에서 가장 수준 높은 우리네 화장실 문화, 지구촌 귀감이 되다.

by DKNY JD

쾌적한 화장실 문화가 한국만큼 발달된 곳은 전 세계 그 어느 곳에도 없는 것 같다.


한국의 화장실 수준은 가히 전 세계에서 톱 클래스다.


뒷간, 변소, 화장실은 우리나라 화장실 명칭의 변천 사다.


뒷간이라 함은 뒤에 있는 방이다. 냄새나는 더러운 곳이기에,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집 뒤에 두어서 그렇게 불린 것이다.


항상 북쪽에 위치한다. 북쪽인 시베리아를 등지고 따뜻한 남쪽을 선호하는 우리 국민의 특성상 천덕꾸러기 격인 뒷간은 항상 북쪽으로 둔 것이다.


변소는 그야말로 변을 보는 곳이다. 변에는 소변과 대변 두 가지가 있으니, 두 가지 변 모두를 보는 곳이 곧 변소다.


화장실은 화장하는 공간이다. 왜 하필 가장 감추고 싶은 공간에서 화장을 고치는 걸 까? 아마도 변소라는 다소 부정적인 개념을 화장을 하면서도 보내는 아름다운 곳으로 탈바꿈시켜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 버리게 한 게 아닐까 싶다.


해후소도 있다. 근심을 더는 곳이라는 의미로 화장실의 별칭이다. 자주 쓴 표현은 아니다.


우리가 용변 보는 모습을 외면하지 않고, 아름답게 지켜보는 것은 아마도 자신의 아이들의 기저귀 갈 때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엄마들은 당연히 자신의 자녀가 응가하고 나서 치울 때조차, 마냥 이쁘게 여겨지는 것이다.


미국 이나 영국은 화장실을 rest room, 즉 쉬는 곳으로 부른다. Toillet, lavatory, bathroom으로도 불린다.


화장실 위치를 물을 때 표현도 재미있다. 직접적으로 화장실이 어디냐고 묻는 게 대부분이지만, 혹자는 “어디서 제가 손을 씻을 수 있을 까요?(Where can I wash my hands?) “하면서 화장실을 고상하게 우회해서 묻는 이들도 있다.


한국의 화장실은 참 미개했었다. 화장실 자체도 열악했지만, 화장지의 열악함은 더더욱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두루마리 화장지는 엄두도 못 냈다. 대신 신문지나 하루에 한 장 씩 찢는습자지 재질로 된 달력을 화장지 대용으로 사용하던 시절이 불과 얼마 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한국의 화장실은 요즘 세계에서 가장 좋은 환경의 ‘뒷간’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구촌 가족 많은 이들이 엄지 척하면서 한국의 화장실, 특히 공중화장실을 칭송하고 있는 것이다. 지하철, 역, 고속도로 휴게소 등등 공공장소에서의 화장실에 모두들 최고 라면서 혀룰 내두른다.


그중 수원은 청결한 화장실의 산실로 우리나라에서 ‘찐 인정’ 받고 있다.


“화장실은 문화 수준의 척도이자 국가 위생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가 되자”가 수원시의 모토이다.


세계 화장실 협회(WTA)도 수원에서 태동했다.


이런 연유에서 수원시의 공중화장실 마디는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면서 세계 화장실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메카가 됐다.


WTA는 화장실을 통해 인류의 보건과 위생을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화장실 개선사업의 필요성을 세계 여러 나라와 공유한다. 누구에게나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지만 언급하기를 꺼리는 '화장실'이라는 일종의 어두운 주제를 공론화시키고, 지구촌 의제로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이 퍽이나 인상적이다.


북한이 최근 들어 계속해서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쏘아 대는 등 한반도에서의 전쟁위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쟁터에서는 볼 일 보는 적군에게만큼은 총구를 겨누지 않는다”라는 일종의 불문율이 적용한다고 한다. 그만큼 생리적인 현상을 행하는 이에게 아무리 적이지만 살상하는 것은 타당하지가 않다는 인도주의적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미국에서도 서부시대에 총잡이들이 상대편의 등에다 대고 총 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었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북한은 미사일 개발에 만큼은 돈을 아끼지 않는다.


요즘은 코인을 해킹해 갈취한 돈이 북한 미사일 개발의 종잣돈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차라리 훔친 돈, 어차피 주인에게 되돌려 줄 게 아니라면… 굶어 죽는 인민들의 식량 조달을 위해 쓰면 차라리 좋을 걸, 핵무기 개발에 사용하고 있으니 더더욱 분통이 터진다.


북한을 다녀온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북한의 열악한 화장실 문화에 혀를 두른다.


차라리 수원의 화장실 문화가 북한에 상륙, 편안하고 느긋한 문화를 창조, 북한의 쓸데없는 도발을 잠재울 수 있는 문화 인프라로 자리 잡기를 기원해 본다.


“볼 일 보는 적군에겐 총구를 겨누지 않는다”라는 불문율의 연장선을 북한에 기대해 보는 것이다.


여담이지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것 같아, 생뚱맞지만 말도 안 되는 억지 표현을 한번 해보게 된 것 같다.







keyword
이전 15화외로움 퇴치, 이렇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