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음악 감상, 반려 동물과 함께하는 외로움 극복기
“어쩌면 우리는 외로운 사람들, 만나면 행복하여도 헤어지면 다시 혼자 남은 시간이 못 견디게 가슴 저리네.
비라도 내리는 쓸쓸한 밤에는 남몰래 울기도 하고 누구라도 행여 찾아오지 않을 까, 마음을 설레어 보네.
거리를 거닐고, 사람을 만나고, 수많은 얘기를 나누다가 집에 돌아와 혼자 있으면 밀려오는 외로운 파도.
우리는 서로가 외로운 사람들, 어쩌다 어렵게 만나 면 헤어지기 싫어 혼자 있기 싫어서 우리는 사랑을 하네…”
아침에 틀은 스포티파이
에서 흘러나온 서글픈 노래 구절이 오늘은 ‘외로움’을 소재로 한 채 핸펀 자판을 자연스레 두드리게 한다.
주인공은 원조 통기타 가수 이정선 씨의 인기곡 ‘외로운 사람들’. 아주 오래된 노래다.
외로움이 만연한 시대다.
“외로움과 사이좋게 지내야겠다”를 다시 한번 다짐해 보는 좋은 계기다.
오죽하면 영국은 외로움을 국민적, 국가적 참사라고 규정한 채, ‘외로움 장관( Minister for Loneliness) 직을 신설했을 까?
2018년 외로움으로 고통받는 영국인이 900만 명에 이른다는 한 보고서가 계기였다.
어떻게 하면 외로움을
쫓아만 보낼 게 아니라, 친구로 여기면서 옆에 붙들어 매 둘 수가 있을 까?
우선은 버락 오바마에서 그 단초를 찾을 수 있는 것 같다.
오바마는 퇴임 당시 “혹독하게 힘들고 외로운 백악관 생활 8년을 견디게 해 준 건 독서였다” 라도 말한 적이 있다.
독서광 오바마도 외로움이 엄습할 때마다 책에 의존, 외로움을 떨쳐 냈던 것이다. “백악관의 외로움은 상상을 초월한다”는 역대 미 대통령들의 이구동성이다.
맞는 것 같다. 독서는 자아를 성찰하고 자신의 안에 내재해 있는 외로움의 근본이 무엇인 지, 정확하게 짚어 주는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탓에 외로움을 떨쳐 버리는 좋은 방법 같다. 무엇보다 책 속에 빠져들면 그 몰입감은 외로움이 얼쩡대면서 배회할 공간을 머릿속에서 제공해 주지 않는 것 같다. 권장할 만 방법이다.
음악도 외로움을 쫓아내는 데 한몫 단단히 하는 우군이다.
일전에 철학과 교수 한 분이 얘기했던 내용이 떠오른다.
대략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 사람은 아무리 힘들고 외롭다 해도, 자신 만의 미적 아우라 안에 들어가 있으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또 최상의 쾌락을 접하게 된다”
여기서 자신만의 미적 아우라는 음악 감상을 의미했던 것 같다.
그렇다. 외로울 때 음악을 들으면서 자신의 아우라를 발산, 마치 주술인이 악귀를 쫓아내듯, 자신에게 엄습하는 아우라를 퇴치시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외로움 극복 사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또 한 가지 있다.
바로 반려 동물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심리학자들은 “애완동물은 우정을 나눌수록 외로움 해소는 물론, 정신건강 증진에도 또 수명연장에도 큰 도움이 된다”라고 강조한다.
반려동물은 쓰다듬어만 주어도 또 혼잣말처럼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해서 웅얼웅얼 대기만 해도 외로움은 사라진다는 말은 익히 들은 것 같다.
외로움을 퇴출시키기에 충분한 방법인 것 같다.
여행도 한 방법이다. 괴나리봇짐 달랑 싸서, 어깨에 걸치고 훌쩍 떠나는 여행 역시 외로움이 발 붙일 공간을 박탈시킨다고 여겨진다.
지인과의 문자나 카톡도 외로움 퇴치의 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요즘은 그야말로 SNS 시대이니…
주변에 친구가 많다고 외롭지는 않다. 반대로 혼자이기에 무조건 외롭다는 말도 어불성설이다.
우린 절대 혼자가 아니다.
외로움을 느끼는 건 잘못이 아니다. 오히려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무리수를 둔다면 그게 탈 나는 첩경이다.
고독을 정면으로 마주하자.
덜 외로울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 이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