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표현보다 울림이 큰 이 표현을 입에 달고 살았으면
우리나라 말에 ‘덕분에’라는 표현이 있다.
참 사랑스럽고 은혜로운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이 ‘덕분에’에 함축되어 있는 뉘앙스는 정말 ‘덕분에’ 그 자체인 것 같다.
영어에 ‘thanks to’라는 직역 표현이 이에 걸맞은 표현이다. 하지만 우리네 표현 ‘덕분에’가 가져다주는 푸근함에는 영어 표현’thanks to’는 근접도 못하는 것 같다. 뉘앙스 면에서 반드시 거리감이 있어 보이는 건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다는 게 개인적인 느낌이다.
‘덕분에’ 안에는 명확하게 “사랑과 감사와 그리고 은혜의 뜻이 모두 녹아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부모님 덕분’에 세상에 나와 듬뿍 사랑받으면서, 교육 잘 받고, 올 곳 하게 성장해 가정도 일구고 자식도 낳으며 행복하게 산다.
여기서 ‘부모님 덕분’에라 함은 그 무엇보다 사랑, 감사, 은혜가 함축되어 있다.
‘아내 덕분에, 남편 덕분에’는 사랑과 더불어 위안을 선사받는다.
사랑의 공동체 라면 두 말할 나위도 없지만, 제 아무리 왼수지간의 부부라 할 지라도 서로는 서로의 위안 대상임은 부인할 수 없는 팩트다.
남편 덕분에 또는 아내 덕분에 잘 살고 있음을 대부분의 부부들이 인지 하지 못한다. 이는 숨겨진 고마움이다. 이를 늘 기억했으면좋겠다.
‘자식 덕분에’는 사랑과 보람과 그리고 무엇보다 대견함과 뿌듯함이 베어있다.
그냥 바라만 봐도 뿌듯한 게 자식이 아닐 까?
거기에 맞물려 공부도 잘하고, 부모님 말씀 잘 들으며, 그리고 효자•효녀라면 금상첨화도 이같은 금상첨화가 없다.
‘자식 덕분에’ 산다는 집이 의외로 많다.
‘선생님 아니 스승님 덕분’에도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 ‘ 덕분에 ‘다.
지혜와 정보를 전수해 준다. 삶의 길라잡이가 되어 주기도 한다. 성공한 사람 대다수가 ‘선생님 덕분에 ‘ 훌륭한 사람이 되었다고 말한다. 이 어찌 감사하지 않은 일인가?
우리는 또 ‘친구 덕분에’ 사는 경우도 많다.
이 놈의 ‘친구 덕분’에 우리는 내면에 응고되어 있는 말 못 할 고민도 발산시키고, 스트레스도 풀고, 때로는 깔깔 거리기도 하며 감춰진 속내를 드러내곤 한다.
친구나 부부지간이나 하지만 때로는 갈등을 빚기도 한다.
그러나 이 부분은 긍정 요소가 부정 요소보다 더 많은 ‘덕분에’가 아닐까 싶다.
‘스포츠 덕분’ 에는 삶의 원동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월드컵 축구를 예로 들어 보자. 붉은 태극 전사 덕분에 모처럼 스트레스 확 풀고, 16강 진출, 8강 진출, 4강진출 , 결승 진출 등의 뜻깊은 선물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부심을 만끽히곤 한다.
‘맛있는 식당, 맛난 음식 덕분’에는 존재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반백년전 미국으로 이민 간 지인 한 명은 “이 놈의 음식 뭐길래” 하면서 일 년에 두세 번 한국 땅을 밟는다. 미국의 한인 식당에서 먹는 한식은 비할 게 아니라면서…
‘한국 음식 덕분에’가 삶의 원동력임을 목격한 일례이다.
정말이지 ‘덕분에’ 가져다주는 사랑, 감사, 고마움 등등은 어마 무시하다. 그 파급효과 역시 광대하다.
덕분에 와 관련,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 다소 씁쓸하다.
‘정치 덕분에’ 우리가 아주 잘 살고 있다는 표현은 인색해서다. 아니 실종되어서다.
‘ 정치인 덕분에 … ‘라는 감사 표현이 너무나 그립다.
‘정치 덕분에’가 진하게 배어 있는 표현이 우리 주변에서 자꾸 울려 퍼지기를 기대해 본다.
이야말로 ‘덕분에’다.
대한민국 국민의 입장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