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칠면조)는 왜 추수감사절 요리가 됐을 까 수정본
명절 음식은 진수성찬이 아니라 가족상봉에 방점이 찍힐 때 그 진가가 있다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대표 만찬 음식은 왜 칠면조 구이 일 까?
지난주 추수감사절을 맞아, 운 좋게 한국에서 맛보기 힘든 미국식 터키 구이를 맛보면서 미국에 있을 때 먹었던 맛있는 터키 구이의 맛을 소환하면서 떠오른 의문이다.
추수감사절 대표 음식 4가지는 1.Roasted Turkey( 칠면조 통 오븐 구이), 2. 크랜베리 소스( cranberry sauce), 3. 으깬 감자와 사우어 크림( mashed potato and sour cream), 4. 호박파이( pumpkin pie) 다.
그 많은 음식 중에 왜 추수감사절 날 만찬 주요리가 터키인 게 문득 궁금해졌다.
우선 대체 식량으로 칠면조가 선택된 게 아닌 가 싶다.
수백 년 전 , 청교도들이 메이 플라워호를 타고 미지의 땅 아메리카에 와서, 첫 발을 내디뎠을 당시 먹을 게 없었는 데, 새는 새지만 잘 날 지는 못하는 그래서 잡기가 쉬운 칠면조를 대체 식품의 최우선으로 채택한 게 아닐까 싶다.
또 살이 팍팍하지만 닭이나 오리에 비해 먹을 것도 많은 즉, 살이 많은 것도 한 원인이었지 않나 싶다.
살이 많다는 점이 터키가 추수감사절 대표 음식으로 간택된 부수적인 이유 일 것으로 추론해 보지만, 이는 우연의 일치는 않아 보인다.
터키 뱃속에 빵가루, 트러플( 송로버섯), 돼지고기 다진 것 , 버터 등을 믹스해서 스터핑(stuffing)으로 채워서 10여 시간 오븐에서 오래 구워 내는 게 미국 가정의 추수감사절 만찬의 주 요리다.
사이즈가 큰 터키(대략 7-9kg)를 잘 구어 내기까지는 많게는 12시간이 소요된다.
이때 나오는 터키의 육즙을 주사기로 빨아들여, 다시 주시 바늘을 통해 터키의 먹음직한 살 속에 재주입시키는 것도 기똥찬(?) 터키 맛을 창조해 내는 숨은 비결이다.
그렇다면 크랜베리 소스는 왜 등장하는 것 일 까?
실 가는 데 바늘 이 반드시 따르는 것처럼 크랜베리 소수 역시, 칠면조 만찬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동반자다.
우선은 야생 크랜베리가 아메리카라는 신천지의 지천에 널려 있어서 구하기가 쉬웠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를 걸쭉한 소스로 만들어 퍽퍽한 터키 상위 위에 살짝 얹어 먹으면 퍽퍽함이 희석되는 보완재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을 것이란 추론을 해본다.
다음으로는 으깬 감자다. 이 역시 약방의 감초격으로 꼭 추수감사절 만찬 요리에 등장한다 영화로 치자면 조연에 해당된다.
으깬 감자와 그레이비 소수의 조합 역시 , 팍팍한 칠면조 고기가 목에 부드럽게 넘어가도록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해주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는 펌킨 파이다.
파이 안에 사용하는 필링으로는 서양식 늙은 호박인 펌킨(Pumpkin)을 사용한다지만, 실제로는 버터넛 스쿼시(Butternut Squash)라고 불리는 일명 땅콩 호박을 자주 이용한다. 펌킨보다 단맛과 고소한 맛이 강하기 때문에 땅콩 호박으로 만들면 더 맛이 좋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땅콩 호박을 구하기 어려워서 주로 단호박을 시용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단호박이나 속이 되진 늙은 호박을 사용해야 식감이 꾸덕한 좋은 파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기록에 기초하자면, 펌킨은 당시에 인디언들이 청교도들에게 맨 처음 건네준 식량 중 한 가지다.
마땅한 재료가 없던 차에 당시 펌킨은 디저트로 재탄생되기에 훌륭한 식자재가 아니었을 까 싶다.
추수 감사일의 직접적이며 근대적 유래는 북미 대륙을 개척한 청교도들의 감사에 기초한다는 건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청교도들은 영국에서 신앙의 자유를 찾아 미지의 북미 대륙으로 온 경건한 신앙인들이다.
청교도들이 북미로 오게 된 ‘역사적 배경’은 영국 헨리 8세와 제임스 1세, 찰스 1세 때 이어진 종교 박해 때문이다. 순례자의 조상들(Pilgrim’s Fathers)이라 불리는 영국 청교도들은 1600년대 초기부터 신앙의 자유를 찾아 대서양을 건너 미 대륙으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이들과 원주민 인디언들의 협업에 의해 만들 어진 추수감사절 요리가 바로 칠면조 구이다.
모든 음식은 가족들이 한 데 모여 먹을 때 그 진가가 백퍼 발휘된다. 명절 음식이 그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다.
우리네 떡국, 그리고 미국의 칠면조 요리가 그 촉매가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