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흐를수록 더 의미 있게 살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이자
올해(2022년) 달력도 달랑 한 장 남았다.
세월 참 빠르다!
우리의 세월의 속도는 얼마나 되는 걸 까?
KTX 기차보다 빠른가? 아니면 거북이걸음처럼 느린가?
동일한 일을 반복하면 시간이 빨리 가고 , 다른 일을 하면 시간이 더디게 간다는 말이 있다.
대체적으로 우리는 같은 일을 반복하면 시간이 빨리 안 가고, 매번 다른 일을 하면 시간이 더 빨리 가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는 착각이다.
연령대에 따라붙는 시속 몇 km도 이에 기초한다.
흔히 우리는 20대에는 시속 20km, 30대에는 시속 30km, 40대에는 시속 40km, 50대에는 시속 50km, 60대에는 시속 60km, 70대에는 시속 70km, 80대에는 시속 80km로 달린다고 한다.
미국인들은 한 술 더 떠, 시속이 km 가 아니라 마일이라고 표현한다. 연령대마다 , 우리네보다 1.6배 더 빨리 세월을 흘려보낸 다는 의미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동일한 일을 할 때엔 시간이 빨리 가고 다른 일을 할 때는 시간이 더디게 간다는 앞서 언급한 ‘시간의 법칙’이 작용해서다.
젊었을 때에는 할 일이 사투리를 빌자면, ‘허벌나게’ 많다.
공부도 해야 하고, 직장도 다녀야 하고, 가정도 돌보아야 하고, 자녀들도 돌봐야 하고, 부모님도 케어해야 하는 등 정말 바쁘다. 이렇게 정신없이 다른 일을 하다 보면 시간이 더디게 가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반면 나이 들면 하는 일이 극히 제한적이 된다. 일어나서 tv로 뉴스 보고, 씻고,
아침밥 먹고, 신문 뒤적이다가 다시 때 되면 밥 한 술 뜨고, 낮잠 좀 자다가 날씨가 좋으면 인근 공원에 산책 갔다가 오고, 다시 저녁 먹고, 치우고 드라마 한 편 보다가 저녁 9:00 뉴스 무렵엔 병든 닭이 되어 다시 고꾸라져 잔다.
여기에 함정이 있는 것이다. 할 일이 뚜렷이 없어서 시간이 덜 간다는 건 역설이 아니라 그릇된 인식인 것이다.
정해진 시간대로 타성이 붙어 움직이는 삶은 아무리 정적이어도 시간의 흐름이 주기적이기 때문에 의외로 빠르게 간다.
반면 할 일이 매일매일 또는 시간대 별로 다르게 정해져 있는 바쁜 사람들은, 특히 젊은이들은 할 일이 계속해서 대기해 있기 때문에 순서대로 하면 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팽배, 지루한 줄 모르고 시간을 잘 보내기 때문에 시간이 더디게 가는 것이라고 한다.
아이러니 하지만 현실이라고 한다.
'빌 게이츠는 왜 과학책을 읽을까'라는 책응 통해서 앞서 언급한 내용들을 체계화해 보자.
과학자들은 나이와 시간에 대한 관계에 대해 3가지 가설을 세웠다고 한다.
첫 번째 가설은 8세 아이에게 1년은 인생 전체에서 1/8을 차지하고 50세 어른에게는 1년이 인생의 1/50에 해당한다는 논리다.
이렇게 나이가 들수록 1년이라는 시간이 인생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두 번째 가설은, 젊었을 때에는 진학, 입대, 결혼, 취직, 출산 등 새로운 경험이 많아 시간을 다채롭게 보내지만, 나이가 들면 새롭다고 여기는 사건들이 줄어들어 기억에 남는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책 속에서는 이를 '회상 효과'라고 지칭한다.
그럴듯한 표현이다.
결국 기억할 만한 것이 별로 없으면 시간이 빨리 지난 것처럼 느낀 다는 의미로 귀결해 보고 싶다.
마지막 세 번째 가설은 나이와 생체 시계와의 상관관계라고 한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은, 인간의 신진대사 속도가 나이가 들면서 점차 느려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라진다”를 다른 각도로 해석하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시간을 허송세월 하지 말라”는 경고로 여기자.
하루하루를 보다 더 의미 있게 살아야 한다는 것으로 시간을 더더욱 아끼며 살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이고 싶다.
그러니 마음이 훨씬 편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