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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페 디엠”

미래는 예측불가, 현재를 사랑하자

by DKNY JD

지금 살고 있는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뜻의 라틴어 ‘카르페 디엠’이 온종일 귓전을 맴돈다.


지인이 카톡으로 보내준 카르페 디엠 노래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하루를 충실하게 사는 걸 까? 고민에 빠진다.


우리말로는 '현재를 잡아라(영어로는 Seize the day 또는 Pluck the day)'로 번역되는 라틴어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주인공 키팅 선생이 학생들에게 자주 이 말을 외치면서 더욱 유명해진 용어로, 영화에서는 전통과 규율에 도전하는 청소년들의 자유정신을 상징하는 말로 묘사됐다.


키팅 선생은 영화에서 이 말을 통해 미래(대학입시, 좋은 직장)라는 미명 하에 현재의 삶(학창 시절)의 낭만과 즐거움을 포기해야만 하는 학생들에게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이 무엇보다도 확실하며 중요한 근간임을 일깨워 주었다.


시인 호라티우스는 자신의 시집에 ‘카르페 디엠(현재를 즐겨라)’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원조격이다.


그러다가 영화에서 인용되면서 카르페 디엠의 인구 회자는 가히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호라티우스는 그동안 끔찍한 전쟁을 겪으며 슬픔과 공포에 떨었던 로마 시민들이 이제 마음 편히 쉬어도 된다는 뜻으로 표현한 게 아닐까 싶다는 게 추론이다.


그 뒤 사람들은 ‘카르페 디엠’이라는 말을 즐겨 사용하며 마음 편히, 오늘을 소중히 여기며 살자는 뜻을 되새기고 있다.


그러나 현재를 즐긴다라고 해서 무작정 방탕함을 의미하지는 결코 않는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도 아니요, “ 내일 죽을 테니 오늘 마시고 먹고 놀고 죽자”는 더더욱 아니다.


내일을 위해서 뭔가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오늘이란 다시 안 오는 소중한 기회에 오늘에만 할 수 있는 생각, 경험, 하고픈 일들을 최대한 해 볼 때 내일은 진정한 의미가 있다고 자의적인 해석을 해본다.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이 가장 확실하고 중요한 순간임을 일깨워 주는 가장 적절한 표현, 카르페 디엠을 시랑 한다.


발음상, 무슨 오페라를 좋아한다 처럼 들릴 수 있지만 아무튼 현재를 시랑 하자!


미래가 어떠하든 주어진 순간에 충실하면 내일에 대한 최고의 선택이 될 수도 있다.


내일 즉 미래는 최소한만 믿고, 현재에 충실하자.


미래는 예측이 불가해서 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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