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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계쓰홀릭 Mar 08. 2022

반짝 반짝 빛나는 너의 말 #005 장래희망(2)

되고 싶지 않은 것

딸 : 엄마, 직업이 꼭 하나는 아니라고 그랬지? 나 발명가면서 그림책 만들어도 되는거지?

엄마 : 그럼~ 발명가가 그림책도 만들 수 있지.

딸 : 난 되고 싶은게 너~ 무 많은데, 경찰이랑 소방관은 되고 싶지 않아.

엄마 : 왜?

딸 : 소방관은 불이 너무 무섭고, 경찰은 도둑이 너무 무서워.

엄마 : 엄마도 무서워.



딸아이가 좋아하는 캐치티니핑 뮤지컬을 보러 가며, 나름대로 무대 연출에 대해 상상을 해본다.


딸 : 로미 공주와 친구들은 사람이 하겠지? 티니핑은 작은 인형으로 할 것 같아. 탈 쓴 사람은 너무 크니까.

엄마 : 글쎄… 인형은 너무 작아서 뒤에서 안보일텐데. 가서 보면 알겠지.


무대 위에선 예상과 달리 탈을 쓴 거대한 티니핑들이 열연을 펼쳤다. 티니핑들은 만화보다 훨씬 거대했지만 상상했던 것보다는 커다란 나름대로 귀여웠다.

딸 : 엄마 그 탈 안에서는 밖이 보여?

엄마 : 응. 눈에 구멍이 있어.

딸 : 에에? 근데 눈이 그냥 까맣던데. 속이 안보이던데?

엄마 : 까만 망사 같은 거라서 밖에선 안보일껄.

딸 : 무겁겠지?

엄마 : 응. 엄마도 안써봤는데 엄청 무겁대. 그거 쓰고 있으면 무겁고 더워서 힘들대.

딸 : 그 안에 여자가 있을까, 남자가 있을까?

엄마 : 글쎄. 인형마다 다르겠지.

딸 : 하츄핑에 설마 남자가 있진 않겠지? 으윽

(잠시 생각하다가) 난 나중에 뮤지컬 배우가 되더라도 탈 쓰는 건 안할거야. 답답할 것 같아.


커서 뭐가 될지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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