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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슨생 Nov 04. 2022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를 읽고

짧은 독후감

 3월부터 읽기 시작하여 10월이 되어서야 완독 했다. 그러는 동안 책은 너덜너덜. 도서관 반납할  사서 담당 교사가 눈치를 주어도 감당할 수밖에.

 익스프레스로 끝나는 다른 과학 도서들(아톰 익스프레스, 게놈 익스프레스 등등)처럼   역시 소크라테스 철학의 정수를 찾아가는 만화책이라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그래서 쉽게 읽지 못하였고(쉽게 읽으면 안 되는   정답)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전에 읽었던 철학 입문서로 ‘시작하는 철학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있었다. 다양한 철학자의 삶과 사상을 소개하였지만 결국 니체를 가장 강조했던  기억에 남아 있었는데 이번에 읽은  역시 결국 니체의 말로 끝을 맺는다. “춤이 끝나면 이렇게 말할 . 아니, 외칠 . 다카포! 처음부터 다시 한번.”

 침대에서 나오는 법, 궁금해하는 법, 걷는 법, 보는 법, 듣는 법, 즐기는 법, 관심을 기울이는 법, 싸우는 법, 친절을 베푸는 법, 작은 것에 감사하는 법 등등을 저자는 특정 철학자의 철학사상에 근거해 소개하고 있다. ‘니체처럼 후회하지 않는 법’은 글 제목을 보는 순간 후회하지 않기의 끝판 대장은 당연히 니체겠지라는 생각에 어떤 내용이 서술되어 있을지가 예상되었고 글 내용 역시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역경에 대처하는 법’을 스토아학파 창시자인 에픽테토스 철학에 근거하여 소개하리라 생각하진 못했고 글을 읽는 내내 계속 곱씹고 곱씹을 수밖에 없었다. ‘아. 난 참 무식했구나.’라는 생각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내가 처한 특정 상황마다 딱 맞는 노래가 있는 김광석 형의 노래처럼, 이 책 역시 내 상황에 맞는 목차들이 잘 준비되어 있는 것이 최고 매력이다. 님들은 나보단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횟수가 작겠지만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의 페이지는 비슷하리라 믿으며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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