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오는 날

인연

by 홍삼이


하얀 도둑이 까만 밤

훔치는 줄 모르고

초로의 연배들

한 해가 요란스럽다.


어머니, 손주 얘기로

입꼬리 천장에 걸리고

오줌발 걱정에는

'건강을 위하여'를외친다.


희끗한 머리 굽어진 허리

잔눈발 찬바람에 숨기고

어루만지고 껴안으며

기약 없음에 애써 웃는다.


첫눈 내리는 날

시린 마음 녹일 인연은

시골집 앞뜰에 소복이

피어난 빨강 백일홍입니다.


-2024년 11월 26일 첫눈 내리는 날 친목회-


첫눈이 내린 다음날 아파트의 한 부분을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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