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요가 이야기(2)

퇴사 이후 떠난 제주도 요가 3박 4일

by 여니

지난 편에서 작성했듯이 나에게 있어서는 제주도는 그리 좋은 추억이 있는 곳은 아니었다.

그런데 퇴사 후 오로지 요가만을 위해 제주도에 가고 싶어졌다.


서울에도 유명한 요가원이 많지만 제주도에는 요가를 한다면 모를 수 없는 유명하신 선생님들이 더욱 많았기 때문에 직접 가서 수업을 들어보고 싶었다.

이런 생각과 실천이 누군가에겐 별 거 아닐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처음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무언가를 위해 능동적으로 움직이며 욕구가 올라온 게 말이다.


퇴사 후 등록한 요가원을 나가며 수련을 할 때 보통 마이솔 클래스(아쉬탕가)를 위주로 수련했기 때문에 정통 하타를 경험하고 싶었다. 나는 주로 홀로 하타를 수련해 왔지만 제대로 된 하타 요가를 접해본 적이 없다. 그러다 정식으로 요가원을 다니게 되면서 아쉬탕가에 푹 빠지게 됐고 하타 수련을 소홀히 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알고리즘을 통해 알게 된 제주도의 한 하타 요가원.

이미 너무나도 유명하신 선생님이었고 많은 제자 분들이 그 선생님의 뜻을 따르고 수련하고 있었다.

그때 내 마음속에 무언가 요동치는 느낌이 들었다. 긴 부동 시간과 강하게 밀어 붙여주시는 핸즈온 영상을 보며 나도 그곳에서 같이 호흡하고 싶었다. 당장 그곳에 가서 배우고 싶었다.


요가지도자 과정이 시작되기 전이라 더 길고 여유 있게 다녀올 수도 있었지만

처음 경험하는 것이니 3박 4일로 다녀오고자 했다. (적당한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오고 싶기도 했다.)


몇몇 사람들은 요가를 하기 위해 제주도에 갈 것이라고 하자 굳이?라는 식으로 말하기도 했다.

누군가는 나에게 대단하다고 했지만 '대단'이라는 의미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실천하는 것이 대단하다기 보단 무모해 보여서 대단하다고 한 거 같다. 요가 말고 무엇을 할 거냐는 질문에 '없는데?'라고 대답했을 때 '제주도까지 가서 왜...' 이런 식의 반응이었으니 말이다.


어찌어찌 비행기와 숙소를 즉흥적으로 예매한 후 짐을 쌌다. 짐 또한 간단했다. 요가복으로 한 면을 다 채웠고 새로 산 만두카 매트도 챙겼다. 이 외에는 굳이 챙길 것이 없었다. 아, 심심할까 봐 책도 챙겼다.


제주도로 출발하는 당일 날, 약간은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작년에 첫 제주도에 갔을 때 좋지 않았던 기억 때문인지 혹여나 이번에도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티는 내지 않았지만 내심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내 걱정과는 무관하게 너무나도 좋은 컨디션과 화창한 4월의 봄 날씨에 제주도로 가게 되었다.


그렇게 3박 4일 동안 가고 싶었던 요가원에 매일 출석하며 수많은 감정을 느끼고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위로받고 생각의 전환점도 생기게 되었다.

본격적인 제주도에서의 요가 이야기는 3,4편에 이어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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