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나자,라는 말보다 저물어가자, 라는 말이 어울리는 계절이야
그러한 계절에 무엇을 보내줘야 할까를 생각해보고 있어
어떤 사랑을 하게 되면, 그 사람으로 인해 내가 활짝 피어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잖아.
모두들 그래서 사랑을 하고 싶어 하는 걸까?
근데 이제는 봄이 오는 게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아
어떤 사람으로 인해 피어난다는 것이 그리 기쁜 일만은 아닌 것 같더라고
모두들 나에게 왜 사랑을 하지 않느냐고 물어
그런 모두를 보며 나는 사랑을 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했어.
아무리 생각해 봐도 모르겠는데,
이제는 알 것 같은 기분도 들어.
이 글을 읽게될 너는
함께여야만 하는 마음만큼이나
보내줘야만 하는 마음에 대해 이해할 수 있어?
미완성인 채로 남겨두는 사랑
세상에 그러한 사랑도 있다는걸 너는 알고 있니?
창밖으로는 해가 저물고 있고,
이제는 선풍기를 틀 필요가 없게 됬어.
이미 우리 삶은 이렇게 미완성인채로 살아가고 있잖아.
사랑 또한 그렇다는걸 아는 너라면
나는 기꺼이 네 손을 잡을거야
꼭 보자 우리
- 25. 09. 06 여름이 채 지나지 않은 가을의 초입에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