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지나간 설 연휴.
출근 후 자리에 앉으니 뭐랄까. 오히려 내 자리에 앉았다는 생각이 든다. 진정한 회사원이 된걸까? ㅋㅎㅎ
언제부터인가 명절 때 본가에 내려가면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에 괴로웠는데, 올 해는 유난히 그랬다. 세상에 내편이라곤 가족밖에 없다는 말에 억지로 참아내던 불편함들이 점점 더 크게 머리를 들어올리는 느낌이다.
항상 괴로웠던 지점이 무엇이냐 하면 엄마는 내 의사대로 내 의지대로 행동한 모든 것에 효율성과 이득을 따진다. 모든 행동에 이익을 따질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결국 내가 만든 결론은 언제나 그 앞에서 70점짜리가 되어버린다. 못하진 않았지만 찾아내려면 얼마든지 오점을 찾아낼 수 있는 그런 점수.
스스로를 100점이라 생각하지만서도 막상 눈앞에서 70점의 평가를 받아버리면 나는
그저 그런 70점짜리 딸래미가 되어버리는거다.
그치만 오늘 출근길에 추억의 노래를 들어 아주 상쾌한 마음으로 출근을 완료했다.
마틴스미스의 봄 그리고 너 라는 곡인데
이 노래를 언제 처음 들었는지, 왜 알게 되었는지, 이 가수가 누군지도 전혀 기억나지않지만.. 가사와 음악과 분위기만은 머릿속 한켠에 남아있는 그런 노래.
그래서 열심히 흥얼거리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출근 완료!
다시 시작해보자 내 자리에서 100점짜리 내 일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