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꽃다발 하나가 전한 큰 위로
선물을 고를 때,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할까,
요즘 어떤 것에 관심이 있을까.
받았을 때 기분 좋을까,
부담스럽진 않을까…
참 신기하죠.
누군가를 위한 선물을 고르며
나는 잠시 내 마음을 내려놓고
온전히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게 됩니다.
그렇게 고른 선물엔
물건 이상의 마음이 담기게 마련입니다.
"이걸 보면 네가 떠올랐어"
"너한테 꼭 어울릴 것 같아서"
"네가 좋아했으면 해서"
마음을 선물한다는 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주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좋아할 것을 건네는 일이 아닐까요.
결국, 선물은
그 사람을 향한 ‘마음의 방향’입니다.
그 방향이 정확했다면
작은 것 하나도,
진심으로 느껴질 수 있으니까요.
선물하는 마음으로 사람에게 다가가 보아요.
조심스럽게, 다정하게,
그 사람이 좋아할 말을 고르고
그 사람이 기뻐할 표정을 상상하며.
우리가 누군가에게 건네는 말,
그 하루의 태도 하나하나가
작지만 깊은 선물이 될 수 있으니까요.
<작가의 서랍>
얼마 전, 선물 하나를 받았습니다.
자그마한 꽃다발이었어요.
4명의 사람을 위해 건네진 꽃이었지만,
제겐 유독 특별한 선물이 되었습니다.
그림책 공모전에서 특별상을 받았지만
신랑도, 친구도 함께하지 못해
그날 저는 혼자 시상식에 참석하게 되었거든요.
그런 저를 위해,
제 몫의 꽃다발을 따로 준비해 주었습니다.
그 한 다발 덕분에
조금은 쓸쓸할 뻔했던 순간이
풍성하고 따뜻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한 줌의 꽃이었지만
제 마음엔 장미 백만 송이만큼 벅찬 감동이 피어났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그 꽃을 준비했을지 알기에
그 마음이 더 크게 느껴졌고,
그분에 대한 고마움과 호감도 자연스레 깊어졌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어요.
나도 그렇게,
누군가의 하루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마음이 담긴 선물’을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