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를 바라는 순간, 놓치고 있는 지금
1도가 높으면 덥고,
1도가 낮으면 춥고.
그래서 요즘의 에어컨이 0.5도 단위로
조절되나 봅니다.
그런데 막상 0.5도 단위로 맞출 수 있게 되니,
곧 0.1도를 원하게 되네요.
늘 지금보다 조금 더 섬세한 조절을 꿈꾸며,
완벽한 균형을 찾아 헤매는 건지도 모릅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의 마음도 비슷합니다.
지금도 나쁘지 않은데,
조금만 더 행복했으면,
조금만 더 안정적이었으면,
조금만 더 여유로웠으면,
끝내는 ‘조금 더’를 바라며
현재의 따뜻함을 놓치곤 하지요.
사실 1도의 차이는
삶을 크게 바꾸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작은 차이에
마음이 크게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오늘의 내가 진짜 필요한 건
‘더함’이 아니라 ‘지금’이 아닐까요?
<작가의 서랍>
에어컨을 켜두는데,
26도는 춥고 27도는 덥게 느껴집니다.
“26.5도면 딱 좋겠다” 생각하다가,
막상 26.5도로 맞추면
이번엔 또 26.2도를 찾겠구나 싶어
스스로 이마를 탁 쳤습니다.
참 사람의 마음이란
욕심도 끝이 없고,
간사하기도 하지요.
조금만 추우면 춥다 하고,
조금만 더우면 덥다 하며,
아주 미묘한 차이에도
어마어마한 벽이 있는 것처럼 반응합니다.
그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어쩐지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내 삶도 그런 듯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