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의 끝은, 눈부시게 밝다
터널을 지날 때면
답답함이 먼저 밀려옵니다.
어둡고,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는 공간.
우리는 지금,
터널 같은 어둠 속에 서 있습니다.
이 길이 맞는 걸까.
빛이 나타나긴 할까.
내가 원하는 곳에 정말 도착할 수 있을까.
터널이 언제 끝날지,
그 끝을 알 수도 없는 채
예측할 수 없는 하루가
자꾸만 나를 주저앉게 합니다.
숨이 막히는 순간,
“정말 이 길이 맞는 걸까” 하는 의심이 고개를 들고
결국 나를 멈추게 만듭니다.
그런데 문득
우리가 잊고 있었던 사실 하나가 떠오릅니다.
터널은
굽이굽이 산을 넘지 않아도
목적지에 가장 빠르게 닿는 지름길이라는 것.
고요하고 단단한 어둠을 뚫고
곧게 나아가는 길.
그 끝이 보이지 않아도
멈추지 않고 걸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저 멀리 빛이 보입니다.
터널을 빠져나오는 찰나
눈이 부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찬란하고 선명한 빛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제야 깨닫습니다.
"아, 이 터널이 끝났구나"
지금 당신이 지나고 있는 이 시간이
터널처럼 느껴진다면,
그건 목적지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빛은 언제나 어둠 끝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눈부시게, 환하게.
<작가의 서랍>
“계속 가다 보면, 그 길이 보일 거야.”
하루에도 몇 번씩 멈춰서는 저는,
매일 마음속으로 되새기곤 합니다.
포기하고 싶고, 멈춰 서고 싶은 순간에도
어딘가에 닿기 위해, 오늘도 한 걸음 내딛습니다.
얼마 전, 한 드라마 속 장면이 마음을 건드렸습니다.
좌절에 빠진 친구를 위로하며
남자 주인공은 자동차를 몰고 긴 터널을 지납니다.
끝없이 이어지던 어둠. 그리고 그 끝에,
눈부신 바다와 푸른 하늘이 펼쳐졌습니다.
순간, 문득 깨달았습니다.
수많은 터널들, 그 끝은 언제나 밝고 눈부셨다는 것.
어둡고 숨 막히던 그 터널이 결국,
사실 목적지에 닿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었다는 것을요.
그 끝이 보이지 않아도
지금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우리,
어둠 끝에 기다리고 있는 빛을 향해..
눈부시게, 환하게.
곧 그 빛을 만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