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가만히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 가만히 들어주었어 》
코리 도어펠드 저자(글) · 신혜은 번역
힘들 때 가만히 옆에 있어주는 누군가가 필요할 때!
테일러는 블록을 멋지게 쌓았다.
그런데 새들이 나타나 정성껏 쌓은 블록성을 망가뜨렸다. 하나 둘 친구들이 다가왔다.
위로를 해주려 하는 걸까?
테일러에게 다가온 친구들은 자신의 방식을 테일러에게 가르치려 했다. 테일러는 그 누구와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결국 친구들은 가버렸다.
테일러는 혼자 남겨졌다. 테일러는 애써 만든 것이 무너져버렸을 때보다 더 외롭고 슬펐다.
자기 마음을 알아주기는커녕 다들 이래라저래라 하고 시키는 대로 하지 않는다고 가버렸기 때문이었다. 테일러의 마음은 점점 더 굳게 닫히고 절망감은 커져만 갔다.
시간이 지난 후 토끼가 왔다. 토끼는 조금씩, 조금씩 다가왔다. 그러고는 조용히 테일러 옆에 앉았다. 테일러가 따뜻한 토끼의 체온을 느낄 때까지 그대로 앉아 있었다.
그러자 테일러가 토끼에게 이야기를 시작하고,
토끼는 테일러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준다.
테일러가 토끼에게 말했다.
“나, 다시 만들어볼까?”
토끼는 고개를 끄덕이며 함께 망가진 블록을 쌓는다.
테일러의 마음이 공감이 많이 되었다.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아이들에게도 흔한 경험들이다.
정성껏 그린 그림을 동생이 망가트리기도 하고,
좋아하는 책을 보면서 친구의 실수로 음료가 쏟아졌을 때 화가 나고, 속이 상함에도 누군가의 걱정하며 말하는 그 말들에 의해 더욱 상처가 된다.
큰아이가 5살 무렵, 둘째가 오빠가 좋아하는 조립식 로봇장난감을 부서트렸을 때였다.
화가 날 상황이었음에도 동생한테는 화를 못 내고
눈물만 흘리며 조용히 울었다. 차라리 화를 내면 괜찮았을 텐데. 큰아이를 안아주고 등을 토닥이며
눈물이 그치길 기다렸다.
그러고는 부서진 로봇장난감을 살피다 약통에서
밴드 하나를 꺼내 붙여주었다.
"민0아, 또봇이 다쳤잖아. 그러면 아파. 알겠지."
하며 말했다.
큰아이의 행동을 지켜보며 감정에 해소되길 기다렸다.
눈물을 옷소매로 닦고, 빈 장난감 통에 담고 뚜껑을 닫은 후 "엄마! 민0가 만지면 안 된 다해. 알겠지."
"그래. 알겠어. 엄마가 조심시킬게."
"우리 찬0, 많이 속상했지."
"속상했어. 근데 괜찮아. 밴드 붙여줬으니까.
금방 나을 거야. 엄마."
"우리 찬0, 오빠라고 동생 봐주는 거야?"
"응. 내가 오빠니까."
"오빠 속상하니까 장난감 부시면 안 돼. 민0아."
"찬0는 다 운 거야?"
"응, 엄마 안고 있을래."
"그래. 그럼 나아지면 얘기해 줘."
"응"
하며 얼굴을 가슴에 기대며
두 팔로 나를 감싸 안았다.
동생이 낮잠을 자고 일어나자
"민0아! 오빠 거 안돼. 알겠지." 하며
주의를 주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엄마가 직접 나서지 않아도 아이는 스스로 마음을 조절하며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높아진다.
우울해하거나 속상한 일이 있다면 잔소리하며 소리치는 대신 가만히 옆에서 아이의 행동을
지켜봐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토끼가 테일러의 말을 듣기 위해 조용히 옆에서
가만히 있어준 것처럼 말이다.
부모는 자식의 일을 해결해 줄 수 없다.
가만히 옆에 지켜주면서 올바른 생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감정을 해소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겐 위안이 된다. 그러 인해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가만히들어주었어 #그림책이야기 #기다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