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된다는 것의 의미 - 사사키 이사미 글 /비룡소

아이는 부모를 닮는다.

by 이연화

《부모가 된다는 것의 의미》

사사키 마사미 글, 야마와키 유리코 그림, 김난주 옮김

/ 비룡소


소아 정신과 전문의가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들려주는 육아의 지혜를 담은 책이었다.


이 책을 만난 건 서점에서였다. 첫째 보석이 5살이었고, 둘째 보석이 2살 되었을 때 방문했던 서점에서 사 왔었다.


아이와 부모가 모두 행복하고 편안해지는 육아법.

죄책감과 불안을 넘어 육아를 즐기는 부모의 행복한 아이 키우기.


"내가 아이들을 잘 키우고 있는 건가?"

항상 의문이 들었었다. 잘 키우고 싶었고, 좋은 엄마가 되어주고 싶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점점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고 자신이 없어졌다. 그럴 때마다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자책도 하게 되었다.

'어떻게 해야 아이들을 행복하게 양육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

그러면 그럴수록 스트레스는 더해만 가고, 남편에 대한 불만과 원망이 커져갔다.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남편도 변화시킬 수 없다면

내가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

수많은 고민과 생각들이 책을 읽으며 하나씩 정리가 되었다.


<아이는 부모를 닮는다.>는 챕터를 읽으며

나를 키워주신 엄마와 아빠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엄마와 아빠는 나에게 좋은 부모님이라는 것이었다. 엄마처럼 아이들을 양육하면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언니들과 통화를 하며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언니들의 조언에 따라 아이들을 케어해 나아갔다. '잘 키워야지'라는 생각을 버리고, 하루하루를 건강하고 다치지 않게 관심을 기울이며 아이들이 많이 웃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갔다. 남편대신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며 많은 경험을 하고, 다른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맺으며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되도록 나 자신도 스트레스받지 않고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조급해하지 않고 느긋한 마음으로 돌보는데 최선을 다했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괜찮았다.

잘하지 못해도 괜찮았다.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었지만 그 말은 나에게도 해당되는 말이었다.


제일 많은 부분 신경을 썼던 것은

아이들이 엄마가 필요할 때 옆에 있어주는 것이었다. 되도록이면 안정감을 주고 싶었다.

전업주부로 양육을 전담하길 선택한 것 또한 양육과 직장 두 가지를 잘하기엔 자신이 없었다. 그래도 직장생활보다는 지금 경제적으로는 부족하더라도

아이들을 위해서는 전업주부로 살아가는 것이 맞다고 여겨졌다. 직장이야 아이들 초등학교 들어가면 다닐 수 있겠다 싶기도 했다. 그때를 위해서라도 아이들이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키워야 했다.


<세상엔 완벽한 부모는 없다.>라는 작가의 말은

내게 겸손을 가르쳐 주었다. 또 하나 양육의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

대신 아이들의 신호를 안테나를 세워 탐지하고, 대화를 하며 함께 고민해 주는 것에 초점을 맞춰갔다.


첫째 보석을 시작으로 둘째 보석이 태어나고, 막내 보석까지 우리에게 와 주었다.

안타까운 이별도 맞이해야 했지만, 아마도 '행운이'가 둘째 보석으로 와준 듯한 느낌이 든다. 나만 느낄 수 있는 무언가가 그리 전해주는 듯했다.


많은 고비도 아픔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건강하게 우애 좋게 지내는 세 보석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낳길 잘했다.


부모와 아이는 서로를 통해 세상을 배운다.

부모라는 세상이 아무리 좁아도, 아이들은 그 세상에서도 커다란 물고기로 자랄 수 있다.

부모의 세상은 아이들에게는 세상 전부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 시절, 이 책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 나와 우리 가족의 모습은 어떨지 모르겠다. 부모이자 엄마가 되기 위해 우리가 아이들에게 보내줘야 하는 건

삶을 어떻게 살아가는 지였다.

남편과 아내로서,

부모와 자식으로서,

형누나동생으로서의 각자 서로를 배려하며 최선을 다해 자신의 길을 걸어가면 그 모습을 보며 잘 자라줄 것이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다.'라는 말처럼....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부모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다 보면 좋은 아빠, 좋은 엄마,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설사 좋은 부모가 되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부모는 좋은 부모, 나쁜 부모로 나뉠 수가 없다.

'좋은'이란 단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최선을 다한 것만으로도 부모의 자격은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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