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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계의 하루살이 - 등심붓꽃

일일화 등심붓꽃의 숙명

by 이연화

집을 나서다 화단에서 새로운 꽃친구를 만났다.

마치 보라별이 내려온듯한 환한 미소로 반겨주었다.

새로운 친구를 만나니 궁금해졌다.

사진을 찍어 검색을 했다.

참! 세상 좋아졌다.

궁금한 게 있으면 바로바로 검색되는 세상에서 아날로그인은 첨단기계 앞에서 버벅거리지만 요럴 땐 이용할 가치가 충분했다.


- 등심붓꽃-

생소하면서도 익숙한 꽃이름이었다.

등심붓꽃의 종류는 다양했다. 원산지는 북아메리카였지만 제주도로 귀화한 식물이었다.

부추 꽃과 비슷하게 느껴졌지만 붓꽃과에 속해있었다.

등심붓꽃의 꽃말은 '기쁜 소식'이었다.

예쁘고 앙증맞은 꼬마요정 같은 등심붓꽃은 안타깝게도 일일 화였다.

일일화는 아침에 꽃을 피웠다 저녁에 꽃이 지는 운명을 가진 꽃이었다.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일일 화라고 하니 마음이 아파왔다. 하루살이와 같은 숙명을 가진 등심붓꽃을 더 오래 눈에 담았다.


일일화인만큼 치열하게 꽃을 피우고 씨를 뿌리려 애쓰는 모습과는 다른 사랑스러운 꽃이 생각을 잠기게 한다.

등심붓꽃을 보며 꽃은 앙증맞고 작지만 그 마음과 삶은 생각이상으로 크고 깊은 느낌이 들었다.

자연에서 삶의 겸허함을 배운다. 자연은 인생의 스승이다.


기쁨을 전하고 정렬하게 꽃잎을 떨구는 '등심붓꽃'

등심붓꽃이 전한 기쁜 소식을 브런치 독자들에게도 전해본다.


#등심붓꽃 #일일화 #기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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