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이나 읽어봤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시간이 흘러책장 한 편의 초판본들도 누렇게 곰삭았지만, 열렬히 좋아했던 그 추억만큼은퇴색되지 않은 채 그대로남아있다. 그렇기에 나는 새삼스런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인기에심드렁할 수 있었다.
형과의 카톡 중 , '다 아는 내용인데 뭘 또 봐, 전에 나온 애니메이션은 진짜 졸작이었어'라는 나의 말에 평소 말수 적은 울형의 대답.
'꼭 봐라. 폭풍 눈물 흘렸다. 다 아는 내용이 인기 폭발일 때는 이유가 있는 거야, 꼭 밤에 혼자 가서 봐.'
쉰이 코앞인 형이 이런 소릴하다니.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극장에 혼자 앉아묘한 기대감에 들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절반도 채우지 못한 고요한 객석과 늦은 밤, 즐길 분위기는 충분히 만들어졌다.십 분이 조금 넘는지루한 광고가 지나간 후 The birthday의 love rockets와함께 그들의 등장. 강렬한 기타 리프와 함께 심장이 흔들거리는 게 느껴졌다. 난 영화 상영시간 내내 비어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않았고, 눈물도 조금 흘렸으며, 영화의 마지막에서는 숨소리를 내지도 침도 삼키지 못했다.(상영관의 모든이들이 나와 같았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