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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철 Jul 24. 2021

일본불매,딱히 살 것도없는데.2021.07.24

도쿄 올림픽이 슬그머니 시작됐다. 올림픽은 성장의 상징 또는 마중물의 계기. 64년 도쿄. 88년 서울 08년 베이징 이 그랬다. 


몇 번 일본 불매 운동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예전에 일제는 나 어느 정도 산다, 갖고 싶은 물건이었다. 


내가 또 우리집이 처음 가져본 일제는  사이타마에 사셨던 작은할아버지가 고향 오며 주셨던 TV, 그걸로 동네 헤게모니를 잡았다. 대학 입학하고 필수품으로 샀던 샤프 계산기, 대구 교동시장에서 샀던 (아마 밀수) 아이와 카세트, 아식스 축구화. 캐논 카메라. 와이프가 사준 겐조 골프웨어. 지금 내가 쓰는 물건 중 일제는 골프채뿐. 아 아사히 삿뽀르 안 마시는 걸로. 


예전 출장 갔을 땐 그렇게  젤리 샤프 사 오라 했는 데 애들도 이제 그런 주문이 없다. 꼼데가르송만 남았다. 


불매 운동에 동참하려 해도 할 게 없다. 우리집에선 의미 없는 운동이다. 


대신 샤오미가 파고들고 있다. 가성비 짱 백팩,  최애하는 감성저극 흰색펜. 샤오미 저울.  로봇청소기.  이젠 안 쓰는 스피커. 보조배터리. 샤오미가 우리집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무선 선풍기도 좋다던데 샤오미 주식을 사야 하나. 


지금은 관광지로 일본이다. 가서 기념품으로 가벼운 우산 사고 맛있게 우동먹고. 


올림픽은 그들에겐 전기의 계기일 텐데 나라 운빨이 하향세인가. 150년 잘 살았으면 내리막일 때도 됐다. 철강 가고 조선 가고 남은 일본의 자랑 소재업체들이 매물로 나온다면. 소부장 독립 아니라 우리가 먹어야 할 텐데 말이다. 일본어를 다시 장전할 때인가. 좀 더 에누리 와리깡(와리비키) 하려면.  


막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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