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실력은 기본이고, 결국은 ‘태도’에서 마지막 한 끗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 팀장을 맡아오면서, ‘어떤 사람이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인지’, ‘조직에서 오래 잘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은 무엇인지’에 대해 조금씩 나만의 기준이 생겼습니다.
이 글은 회사 생활을 조금 더 잘해보고 싶은 사원, 대리급 후배들에게 내가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더 잘했을 텐데 싶은 마음과 함께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정리해본 이야기입니다.
조직은 위계가 있는 구조입니다.
윗사람과의 관계에서 감정을 덜어내고, 이해하려는 노력과 존중을 갖는 태도는 회사 생활의 가장 기본이자, 생각보다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반대로 윗사람을 무시하거나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은 아무리 말을 아껴도 결국 표정, 말투, 행동에 고스란히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설령 맡은 바 업무를 잘해내더라도, 상사 입장에서는 이런 팀원을 중요한 자리에 추천하거나 기회를 주는 데 망설일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우리는 사람이고, 누구든 자신을 지지하고 존중해주는 사람을 곁에 두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회사 대표가 바뀌면 주요 보직들이 물갈이가 되는 일이 많죠.)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정은 일의 결과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억지로라도 받아들이고, 배우려는 태도를 갖는 것이 결국 나에 대한 평가를 좋게 만드는 가장 현실적인 전략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아무리 부족해 보이는 상사라도 그 자리에 있다는 건 어떤 식으로든 뛰어난 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연륜, 판단력, 커뮤니케이션 방식 속에서 내가 배울 수 있는 포인트는 반드시 있습니다.
배울 점을 찾고, 흡수하고, 나의 것으로 만드는 사람이 결국 더 빠르게 성장합니다.
자기 할 일만 딱 하고 끝내는 사람은 절대 다음 단계를 맡기 어렵습니다.
내 일뿐 아니라 프로젝트 전체를 바라보고,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사람, 그리고 마지막까지 디테일을 챙기는 사람이야말로 진짜 ‘믿을 만한 사람’이 됩니다.
결국 회사는 누군가에게 일감을 ‘맡겨도 될지’를 판단하는 곳입니다.
그 신뢰는 디테일에서 나옵니다.
일은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를 고민해보고, 실수가 있더라도 책임지고 시도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실수하거나 실패하더라도 책임을 지고 움직이는 태도는 그 자체로도 큰 신뢰가 됩니다.
다 차려진 환경에서 수동적으로 일하면서 인정받기를 바라는 건 조금 욕심이지 않을까요.
아침에 마주칠 때 밝게 인사하는 것만으로도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기분이 좋든 그렇지 않든, 조직 안에서 서로가 프로로서 기본을 지키는 태도는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듭니다.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기본을 지키는 사람이 많지 않기에 그 기본만 잘 지켜도 충분히 돋보입니다.
일에 익숙해지면 자신감이 생기고,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없으면 일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럴때일수록 더 자신을 경계해야 합니다.
회사는 절대 한 사람의 특출난 리더십이나 업무능력으로 움직이는 곳이 아니며, 언제든 대체될 수 있도록 조직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진짜 실력자는 자기 부족함을 인정하고, 필요할 땐 주변의 도움을 구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나 혼자’가 아니라 ‘함께 잘하기 위해’ 자신을 낮출 줄 아는 사람이 결국 더 멀리, 더 오래 가는 것 같습니다.
조직 안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고, 모두가 성숙할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정치도 있고, 예민한 감정의 충돌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관계에서 깊게 속마음을 나누는 것이 항상 현명한 선택은 아닐 수 있습니다.
서로를 존중하며 적정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것도 조직에서 건강하게 지내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물론 진심이 오간다면 관계는 더 깊어질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서로를 지켜주는 선이 필요하죠.
회사 생활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어떤 일을 하든 조직 안에서 경험하는 것들은 결국 나라는 사람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일만 잘하면 된다’는 쿨한 태도가 자연스러워졌지만, 그럴수록 기본을 지키고, 진정성 있게 움직이는 사람이 더 눈에 띄게 마련입니다.
회사를 생존의 공간으로만 보지 않고 내 성장을 위한 무대로 바꾸고 싶다면, 이런 마음가짐부터 점검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