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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리K Feb 15. 2022

우크라이나 4/4 - 2022년 분쟁의 원인을 찾아


E01. 우크라이나 빵 공장, 러시아 분쟁 사태의 근원을 찾아

E02. 나라인 듯 나라 아니었던 우크라이나

E03. 가난할 수 없었는데 가난하게 된 우크라이나

E04. 2022년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는 예견된 수순이었나


마지막 편입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사태 

모진 역사를 거치며 우크라이나는 2022년에 이르렀다. 본격적으로 지금 회자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이야기하겠다.


이번 글이 지금 우크라이나 사태를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글이 될 것이다. 시간이 없는 사람은 이번 편만 봐도 우크라이나 사태의 원인을 파악하기에 충분할 것 같다.


사태의 내용은 간단하다. 2021년 11월부터 러시아가 군인 10만명 정도를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하면서 발생한 사태이다. 우크라이나도 전쟁 준비를 하면서 러시아와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왜 우크라이나에 집착하는가.


세 가지 정도로 러시아가 집착하는 원인을 요약해보겠다.


첫째, 지금까지 살펴본 것 같이 애초부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다른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마치 중국이 대만을 바라보는 시각이랄까.


우리로 비유하면 러시아인은 육지 사람이고, 우크라이나는 제주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정도일지도 모른다. 그냥 다 러시아 국민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둘째로, 소련이 붕괴되고 1999년 동유럽 국가인 폴란트, 체코, 헝가리가 나토에 가입하면서 유럽의 품안으로 들어갔다.


5년 뒤인 2004년에는 옛 소련에 포함되었던 발트3국, 즉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까지 나토에 가입했다. 러시아 코앞까지 유럽 군대의 힘이 미치게 된 것이다.


연일 뉴스에서 나오는 이야기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다.


나토는 북대서양 조약기구를 의미한다. 미국과 서유럽이 과거 소련을 대항하기 위해 만들었던 집단방위기구라고 보면 된다. 창설 당시에는 미국, 캐나다, 영국 등 12개 국가에서 시작했다가 현재는 옛 공산권 국가였던 체코, 폴란드, 헝가리까지 가입하여 30개국이 가입해 있다.


영국부터 시작한 나토군이 서서히 동쪽으로 확장하고 있으니 러시아는 불만이 많은 모양이다.


셋째로, 러시아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도 강력하게 나토 가입을 원하고 있다.


푸틴의 기본 정책 기조는 과거 소련의 영광을 되찾는 것인데, 유럽에 붙으려는 우크라니아가 못마땅할지도 모른다.




우크라이나는 억울하다.

지난 이야기에서 말한 것처럼 우크라이나는 세계 3대 핵 보유국이었다. 우크라이나가 핵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러시아가 이렇게 기웃거리지는 못했을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유럽, 미국, 러시아로부터 안전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핵을 포기했다.


그런데 핵이 폐기되고 얼마 되지 않아 크림반도를 빼앗겼다. 이제는 나라 전체에 전쟁이 날 상황이 되었다. 약속과 달리 지금은 누구도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해주지 않고 있다.


혹자는 그냥 핵을 보유하지 그랬냐 반문할지도 모른다. 이건 쉬운 문제는 아니다. 우크라이나가 핵을 보유했다면 북한의 전철을 밟았을 가능성이 크다. 핵무기는 유지관리비가 어마어마한데, 세계적인 경제제재를 이겨내면서 핵을 보유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러시아가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무튼 뉴스에서 우크라이나가 안전보장 약속을 지키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이때의 핵 폐기 합의를 근거로 한 것이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지금이 침공의 적기라고 판단하는 듯하다.

푸틴은 아무 때나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다. ‘만약’이긴 하지만 러시아가 정말 침공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지금 타이밍이 적기일 수 있다.


왜일까.


우선 바이든 미국의 정세가 러시아의 침공에 적극적으로 반응할 수 없게 되었다. 최근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를 하고 중국을 견제하느라 외교적으로 정신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제3국을 위해 파병을 하거나 전쟁 지원을 하는 것은 바이든 외교 정책상 쉬운 결정은 아닐 것이다.


다음으로 세계적인 에너지 대란이다. 세계적인 에너지 대란으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폭등 중이다. 유럽이든 미국이든 에너지 강국인 러시아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유럽에도 러시아의 가스관이 이어져 있다. 러시아와의 교역이 전면적으로 중단되면 유럽은 당장 에너지 대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마지막으로, 어쩌면 푸틴은 전쟁 후의 경제 제재가 두렵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크림반도 병합 사건이 이런 믿음을 키웠을 것이다.


크림반도 병합 후 미국이 취한 행동은 군사행동이나 아니라 경제제재였다.


서방이 러시아 수출품을 취급하지 않다 보니 러시아는 새로운 수출국을 찾아야 하는데, 서방 전체를 능가하는 나라가 하나 있었다. 바로 중국이었다.


이게 아이러니한 결과를 불러왔다. 서방의 경제제재로 러시아의 중국 의존도가 급상승한 것이다. 그만큼 국제 정세에 있어 중국의 영향력도 급성장했다.


현재 미국의 경계 대상 1호는 러시아가 아니라 중국이다.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압박하다 중국의 경제 의존도가 높아진다면 미국은 손해다. 푸틴은 이런 정황상 미국이 쉽사리 경제제재 카드를 꺼낼 수 없을 것이라 분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김우크의 빵공장으로 가 보자.

아무튼 지금을 살아가는 가상의 김우크는 지금 매일 뉴스에서 나오는 뉴스에 귀를 기울이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러다 또 빵 공장을 닫아야 하는 건 아닌지, 또다시 무기력하게 나라를 잃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


우리도 우크라이나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며 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봐야 할 것이다. 끝으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을 생각해 보고 이야기를 마치려 한다.


우리와 비슷한 지정학적 위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유럽 사이에 끼어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다가 이제는 완전히 유럽쪽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국가 체질은 유럽인데 인접국은 유럽과 상극인 러시아다.


우리나라도 비슷하다. 국가 체질은 미국이나 유럽 쪽인데, 인접국은 미국과 상극인 중국과 러시아다. 안정적인 국방력과 경제력, 외교정책이 없다면 우리도 순식간에 우크라이나 처지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와 비슷한 역사


우크라이나는 폴란드에 저항하여 독립국가로 서기 위해 러시아와 동맹을 맺었다. 결과적으로 승리했지만 동맹국인 러시아의 속국이 되어버렸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삼국으로 나누어진 시대에 신라는 한반도 통일을 위해 당나라와 동맹을 맺었다. 승리한 당나라는 러시아가 그랬던 것처럼 여기저기 도독부를 설치하여 신라와 한반도 전체를 속국으로 삼으려 했다.


우크라이나는 초강대국 러시아와 전쟁을 벌일 생각을 못했지만 우리나라는 당시 초강대국이었던 당나라와의 전쟁을 선택했다. 나당전쟁으로 당나라를 몰아낸 신라는 명실상부한 한민족의 나라를 세웠고, 그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그 후로도 우리는 중국과 몽골, 일본이 쳐들어올 때마다 끈질기게 저항했고 결국은 이겨냈다. 이런 경험들이 우리나라 발전의 초석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우리 스스로 강해져서 주변 국가가 기웃거리지 못하게 하는 게 최선일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개개인의 행복이 가장 중요한 관심사이지만 그 행복을 실현하려면 기본적으로 안보가 전제되어야 한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라도 우리 안보에도 생각을 열어둘 필요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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