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세의 철학자
아침운동을 하면서 문득 TV를 켰습니다.
뉴스나 볼까 했는데 마침 아침마당을 방영하고 있었습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에 대해 생각이 많던 참이라 계속 보게 되었는데
인상깊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행동과학자들 이야기라면서 꺼낸 말씀입니다.
"운명을 바꾸려면 성격을 바꿔야 하고 성격을 바꾸려면 습관을 바꿔야 하고 습관을 바꾸려면 행동을 바꾸어야 한다. 그리고 행동을 바꾸려면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성격이 바뀌고 성격이 바뀌면 운명이 변한다."
자기계발서에서 읽어볼 수 있는 이야기지만 김형석교수님이 막상 말씀을 하시니까 다르게 들렸습니다.
덧붙이시기를 사명감을 가지고 살면 정신이 늙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과거에는 우리가 생각을 잘못해서 젊어서부터 30세까지는 젊은이의 교육을 받고, 30살에서 60살까지는 직장에서 일한다고 끝났는데 끝나지 않는다. 또 30년이 있다. 30년을 어떻게 하느냐는 사회의 일원으로 다시 태어난다”며 “직장에서 떠나게 되니까 사회에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앞으로는 30년은 누구나 갈 수 있다”.
교수님은 또 “교육과 직장에서 일하는 것과 사회에서 30년하고 세 기간으로 봐야 한다. 3단계로 보는 게 좋다. 살아보니까 그렇게 살지 않는 사람은 자기 잘못이고, 누구나 그렇게 살게 돼 있는 거고, 앞으로는 그렇게 살지 않는 사람은 없다”며 “선진국 사람들이 60세부터 인생이라고 하는 게 정말 보람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인생은 3단계를 살아야한다는 말씀과 운명을 바꾸기 위해서는 결국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말씀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어려운 말이어서도 아니고 실천하기가 어려워서도 아니었는데 왜 이런 것을 놓치고 있었나 하는 반성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사회는 고령자사회로 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너도 나도 팔십을 넘기고 삽니다.
예전 처럼 '육십까지 열심히 살고 이후는 노년이다' 라는 인식이 틀어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이나 직업이나 우리의 삶의 방식은 30년 공부하고 30년 일하는 것에 맞춰져 있습니다.
목표를 잃은 삶은 허망합니다. 쉽게 약해지고 쉽게 무너지는 것같습니다.
부모님 세대나 나이드신 친척분들을 통해 자주 뵙게 되는 모습입니다.
그런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 왔던 것같습니다.
하지만 102세라는 연세에 정정하신 모습과 또렷하고 분명한 말씀들을 들으니 그 당연하다는 것이 무너지고 저렇게 살수가 있구나 하는 희망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큰 수확은 '생각을 바꾸어야 운명을 바꿀 수가 있다'는 말에서 그 생각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그냥 오늘부터 생각을 바꾸겠다고 하면 바꿔지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얻은 것입니다.
우리의 생각을 지켜보면 고정된 것이 없습니다.
순간 순간 많은 생각들이 일어납니다.
무수히 많은 생각들은 몇 초사이에도 일어났다 스러지는데 무슨 생각을 바꾸어야 할까요?
그런가 하면 신념이나 가치관은 쉽사리 바꿀 수가 없습니다.
내가 옳은데 바꿀 이유가 없는 것이 첫번째 이유일 것입니다.
내가 옳다고 느끼는 것은 과연 근거있는 주장일까요?
이러한 생각을 바꾸기 위한 질문들을 품고 살아야 겠습니다.
나의 생각을 유형화하고 공간화하는 것으로 내 마음에 근육을 기르고 뼈를 심는 것으로
나의 생각을 키워 보려고 합니다.
생각이 커지면 궁량이 커지고 궁량이 커지면 삶의 불가피한 불운들을 겪는 힘이 커질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