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추천합니다! _ 좋은 사람도감
나는 『좋은 사람도감』이라는 책을 좋아한다.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하지만 대개 무심히 지나쳐버리는 ‘좋은 사람들’을 하나씩 수집해 놓은 느낌이다.
정수기 물통을 먼저 갈아주는 사람,
월초에 달력을 뜯어주는 사람,
“이거 어디 거야?”라고 물으면 상품 링크까지 보내주는 사람,
화장실 다녀온 친구에게 방금 오간 이야기를 간단히 알려주는 사람,
마주 오는 사람과 스칠 때 우산을 살짝 접어주는 사람,
겉옷을 걸치는 걸 보고 에어컨 온도를 높여주는 사람,
뒷좌석을 위해 “의자를 뒤로 젖혀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고 조심스러워하는 사람.
이처럼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귀찮아서 못 본 척하기 쉬운 일들을
싫은 기색 없이 먼저 나서서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함께 펜션에 놀러 가면
설거지를 제일 먼저 하거나
쓰레기를 가장 먼저 정리하는 사람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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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가끔은
‘이렇게 하면 나만 손해 보는 거 아닌가?
나만 만만한 사람, 호구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우린 늘
“손해 보면 안 된다”,
“괜히 만만한 사람으로 보이면 안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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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호구’가 아닌
‘좋은 사람’이라고 불러주었다.
그 말이 이상하게도 내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그제야 깨달았다.
좋은 사람과 호구의 차이는
결국 마음의 선택에 있는 거라고.
좋은 사람은
스스로 기꺼이 선택해 베푸는 사람이다.
마음이 불편하지 않아서 뒤끝도 남지 않는다.
반면,
호구는 내 마음은 불편하면서도
억지로 참고, 상대의 이익만 채워주며
속으로 상처를 쌓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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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도장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친구를 돕거나,
사범님들이 바쁠 때 먼저 달려와 주는 아이들이 있다.
그런 아이들이
훗날 자라서
‘나는 호구인가…’ 하고 의심하기보다는
‘나는 참 좋은 사람이구나.
그리고 우리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또,
그런 좋은 친구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좋은 사람이 되어야지’ 하고
마음먹는 아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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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국
우리 소나무향기가
좋은 사람들로 가득한 공간이 되기를 바라며,
태권도장에서도
‘좋은 사람 찾기 프로젝트’를 해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