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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emyungdan Jun 11. 2023

가족이 뭐냐면

자유로운 메모: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가족이 뭐냐면



가장 좋아하는 곳이 어디냐고 묻는 것



너의 환부를 가장 먼저 알아보는 것



손이 가야 할 생명에

실랑이를 벌이지 않는 것



마루에서 같이 먹고 같이 놀고 같이 웃고

가끔은 티격태격 큰소리도 나는 것



오래 된 집도

한 그루의 매실나무로 풍요로워지는 것



가족이 아니고선 공유할 수 없는 이야기

매실주, 해물카레, 어묵카레를 만들고 함께 먹는 것




닮은 곳을 찾아보는 것



까치발 드는 아이를 누르며

마루 기둥에 키를 재고 너의 성장도 기록하는 것



머리를 저을 일이 생기더라도

가족애로 방관하지 않는 것



'그런가?'

자신의 태도와 방향을 돌아보게 하는 것



나의 존재가

다른 가족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 것



다른 가족에게

상처를 주면 안 된다고 생각 하는 것



상대방에게 준 상처에

사과하는 것



화해의 순간에 손을 내밀고

내일을 어루만지며 새로 걷는 것



부모에 대한 기억과 추억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것



억눌린 비명을

토해내도록 돕는 것



내가 여기에 있어도 되는지

묻지 않아도 되는 것



언제까지나 함께 살아도 된다는

안심을 주는 것



완성 없는 과정을

힘내자 눈뜨며 끝까지 가는 것



아름다움을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생

그 리듬과 노래를 함께 하는 것



낡은 미닫이문 같은 일상이 반복되지만

나와 우리를 위해 소소하게 각성하며 사는 것



인생의 비결을 찾지 않고

일상을 차곡차곡 저축하는 것



일상의 저금통에

성장이 쌓이도록 하는 것



버려지고 빼앗기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



원망 속에서도 다행을 찾는 것



천천히 치유하고 되찾게 하는 것



인생에 비가 오면

뛰어가서 마음을 말릴 수 있는 것



일상의 때묻은 마루가

생의 꽃자리였음을

죽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






                                

#코다 사치(하양)



•인생에 담금질이 혹독했던

엄마 같은 첫

•자신들을 버리고 떠난 부모의 영향으로

  어른다움에 엄격함

•오기 섞인 책임감으로 집을 지켜옴

•'스스로'의 환경에서 얻은 심리적 자산으로

중요한 결정에서 대담함

•수고와 배려로 데운

 따뜻한 물 한잔 같은 사람

•인생을 아름답게 짓는 실력자




#요시노 (노랑)



•착하고 여리고 정도 많아

•털털하고 가식 없어

•미치게 지겨운 일도 견디게 해 준다는

 사랑 예찬론자

•인생을 자유롭게 사랑하는 낙천적인 성격

•술로 인생의 풍요를 더하는 애주가

•감각적이나

 무게 있는 지혜와 진지함도 가지고 있는

   매력의 소유자




#치카(파랑)



•자극 없는 순응적 성격

•순도 높은 자의식, 막내

• 특이한 취향

•큰언니와 미노미야 아줌마의

 추억을 여는 손잡이

•부모와의 비어 있는 공간에

 아득한 응시와 희미한 미소만

•할머니의 냄새와 할머니의 음식에 애착

•아버지의 피는 흐른다

 낚시에 대한 정서적 유대감




#스즈(초록)




•너무 짧게 스쳐간 가족, 세상에 던져진 아이

•누구도 어쩔 수 없었던 불륜의 결실

•바보 같은 어른들, 작은 바위 같은 아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된다는 부정적 정체성

•자신이 누구인지 늘 비춰 보는 아이

•삶의 운동장에서

 전력을 다해 현실을 뚫고 나가는 아이

•사랑을 부르는 생명의 아이




                                   #




고마워요~

사치, 요시노 치카, 스즈




벚꽃처럼 눈부신

바다처럼 푸르른

당신들의 가족을 볼 수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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