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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반란

능소화

by hada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진저리나던 육신



아무 일 없었듯이



쑥대머리

줄기로 빗고

잎으로

긴 손톱 자르고



시간이 손짓하는 곳

해의 지름길

꽃으로

하늘을 춤추는 영혼



쌩쌩 달리던 사람들

승리의 축배 속에

멈춰 산다



여름아, 부르면

능소화가

짧게 대답한다



살아내는 건

아름다움을 준비하는 것



시끌벅적한 한겻의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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