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나무에 나는 가끔 작은 새로 날아간다(1)

시간을 만나다

by hada



각긱의 모양과 색깔은 뚜렷이 다르지만

쉼없이 일상을 지저귀던 고향의 맑은 내가

가슴에 흐르고 있어

가끔 손 담가 모래알 만지고 발장구 치며

빙그레 미소 지을 수 있어서 좋다



고향의 물은 다른 것과 함부로 섞일 수 없다

너겁이 끼어 막히거나 오염된 적 없는

1급수라 그렇다

어린시절이 버들치처럼 생기발랄하게 헤엄치는 곳

순수함이 뒤뚱거리던 생애주기의 에덴동산이 무엇과 섞일 수 있을 것인가



고향은 아이의 것이어서 맑았다

마른 적 없어 사계절 가득 투명했다

아이의 눈은 순수했다

세상을 좇아 보지 못한 고유한 자연인이었기에

극복해야 할 대상은 없었다

모든 것은 그 곳에 함께 있어야 할

온새미로 세상이었고

존재가 시작된 공동운명체였다

부모도 마을 사람도 친구도 자연도...



살아있는 동안 우리는 그 뿌리로 살아간다

그 뿌리를 자라게 해 준 흙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뿌리를 감싸고 있다

정서적 탯줄인 그 흙을 그리워하며

늘 그 곳에 있는 애착추억을 겨울의 아랫목처럼 품고

차갑고 고된 현실을 때론 데운다

마음 한복판을 들춰 보면

어쩌면 우리는 똑같은 배꼽 모양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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