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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비전 선포

25.1Q 돈

by 꿀꿀아빠


설 연휴가 끝이 난 지 사흘이 지났다.

다소 늦은 감이 있으나, 글을 통해 2025년 비전(vision)을 선포를 하려 한다.

개인의 것이라는 성격상 좀 더 일반적인 표현인 '새해다짐' 정도로 순화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래도 최대한 거창하고 그럴싸하게 선포해 두어야 다짐의 무게가 느껴질 것으로 생각되어 비전선포로 한다.


2025년 비전을 한 마디로 축약하면 '부유하고 건강하게,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원년'이다.


회사일, 술자리, 휴식, 가끔 하는 여행을 몇 차례 반복하니 어느덧 직장생활 10년이 지났다.

꽤 긴 시간인데도, 장기 계획이나 목표 같은 것을 구상해 본 적이 잘 없다.

중간중간 열심히 살기 위해 이따금 즉흥적인 시도를 해 본 적은 있으나

장기 플랜과 목표 의식의 부재는 여러 시도들을 단발성으로 만들고 말았다.

2025년은 이런 패턴을 끊어내고 반드시 성장해야 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가장 급한 것부터 해결해야 한다.


25년 핵심 추진사항을 네 가지로 정하고, 분기별로 하나씩 정복하기로 했다.

분기별 추진사항은 우선순위대로 돈, 건강, 외국어, 자격증으로 정했다.


1. 돈 (25.1Q)


"금융권 10년 차 직장인"

돈 관리, 재테크만큼은 전문가일 것처럼 보이는 타이틀이지만 문외한에 가깝다

그래도 만두(와이프)보다는 약간의 비교 우위가 있어 돈 관리는 내가 도맡아 하고 있다.

월급 들어오면 집대출 갚고, 만두 생활비 나눠주고, 양가 부모님 용돈 드리고, 내 용돈 배급한 뒤

남는 돈은 적립.

이 패턴으로 지난 수년을 살아왔다. 장기적인 재무계획은 전무했다.

집대출 갚아 나가는 게 곧 저축이고, 별다른 계획은 필요 없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던 중 하루 날을 잡고 재무상태표와 현금흐름표를 작성해 보았는데,

양쪽 모두 답답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우선 살던 집을 전세 주고, 평수를 좁혀 월세로 이사했다. 지난 6월의 일이다.

갚던 대출금이 사라지고, 그보다 적은 월세를 내고 나니 현금이 조금씩 쌓이게 되고,

이를 굴려야 할 니즈가 생긴 것이 지난 연말의 일이다.


남는 돈은 '전부' 이자율 2% 안팎의 예금에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었다.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 것은 확실했으나, 그렇다고 아무것도 모른 채 어디 돈을 넣을 수는 없다.

하루빨리 이 보관된 돈을 적절하게 처분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시급했기에

이를 25.1Q 추진사항으로 설정하고, 관련 도서를 10여 권 구매했다.


재테크 기본, 주식, 연금, 부동산 등 종류별로 준비했다.

지난해의 나에겐 전혀 관심 밖의 도서들이다.

독서는 좋아하는 편이어서 책은 꽤 읽는 편인데 그 분야는 역사, 사회, 철학과 같은 인문학 도서 위주였다.

자기계발서류는 가장 멀리하는 장르였고, 경제, 재테크 서적도 그와 같은 부류로 묶었었다.

뭐랄까.. 저런 책은 좀 수준이 떨어진다 ..와 같은 선민의식 비슷한 것일까.

좌우지간 자기 계발서, 재테크 관련 책은 영 손이 가질 않았다.

그러다 요 며칠 재테크 관련 도서를 읽다 보니, 왜 진작 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재테크 공부를 먼저 하여 내 자산관리 룰을 확실히 잡아둔 후에 문사철을 찾았어도 됐었지 싶다.


1월 초순부터 현재까지 3권의 재테크 관련책을 읽었다.

백지상태이다 보니 새로 배우는 내용이 무척 많다.

주식, 채권, 연금, 절세, 자산배분, 목표수립.. 새로운 개념들을 공부하며 경제적으로 새로 태어나는 기분이다.

10년 전에 태어나지 못한 것은 약간의 아쉬움이나,

직장인으로서 기대여명을 고려할 때 지금이나마 알게 된 것은 다행스럽다.

책을 읽으며 실시간으로 예금에 있는 돈을 빼다가 주식에 넣고, 펀드에 넣고 했다.

장기 재무계획의 첫 삽이다. 유의미한(혹은 잘못된)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오랜 기간이 필요할 것이다.

짧더라도 어느 정도 모니터링 가능한 시점이 되면 글을 통해 결과보고 예정이다.


평생의 자산관리 기초를 잡는 기간으로 25.1Q를 기꺼이 할애할 만하며,

본 추진사항을 통해 부유하게 사는 삶의 첫걸음을 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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