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밝은 사람이다. 아니, 사실은 밝은 척하는 사람이다.
주변에서는 나를 두고 항상 "에너지가 넘친다", "넌 참 밝다", "너 덕분에 기분 좋아졌어"라고 말한다.
나는 그 말에 미소를 짓고, 밝은 모습으로 더 힘을 내본다.
하지만 나도 사람이다.
나 역시 힘들 때가 있고, 이유 없이 우울해질 때도 있다.
그런데도 나는 척 아닌 척을 한다.
일로 만난 사람들 앞에서, 정말 친한 친구들 앞에서,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나는 항상 밝은 척을 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나로 인해 그들이 조금 더 나은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기 때문이다.
행복은 퍼지는 감정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누군가를 만났을 때 밝게 웃고 행복한 모습을 보인다면, 상대방 또한 조금이나마 행복감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이 만나는 또 다른 사람도 그 영향을 받을 것이다.
이 논리라면 언젠가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 속에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지 않을까?
하지만 행복 속에도 감춰진 이면의 슬픔이 있다.
그리고 그 슬픔이 있기에, 우리는 행복을 더 소중하게 느낄 수 있다.
나는 원래부터 밝은 사람이 아니다.
그저, 슬픔을 딛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 ‘행복한 척’ 하다 보니 정말 행복해졌을 뿐이다.
친구가 어느 날 내게 말했다.
"나는 네가 항상 밝은 줄 알았는데, 그런 아픔이 있는 줄 몰랐네."
그 말 한마디가 내 머릿속에 깊이 남았다.
그 순간,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는 왜 이렇게 밝게 행동할까?"
"나는 요즘 정말 행복한가?"
나는 어릴 때부터 좋지 않은 일들을 많이 겪었다. 그런 경험들이 쌓여 자연스럽게 나는 내 슬픔을 감추게 되었고, 남들에게 내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밝은 척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시간이 지나면서 정말로 밝아졌다.
그리고, 어느새 ‘척’이 아닌 진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었다.
오늘 나는 이 글을 쓰면서도 행복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가 어렵다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 슬픔이 있어도 웃을 수 있는 것?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은 다르다.
어쩌면 행복은 어렵게 정의하려 할수록 더 멀어지는 감정일지도 모른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고, 행복해질 수 있으며, 나로 인해 또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
오늘도 어딘가에서 슬픔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만약 그게 당신이라면, 오늘 하루만 행복한 척이라도 해보면 어떨까?
웃을 일이 없더라도, 그냥 가볍게 미소라도 지어보자.
기분이 가라앉더라도, 괜찮은 척이라도 해보자.
그 모습을 보고, 누군가는 위로를 받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위로가 또 다른 사람의 행복이 될지도 모른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내가 밝은 척을 했던 것이 결국 내 삶을 행복하게 만든 것처럼, 행복한 척이라도 하면, 언젠가는 진짜 행복이 찾아올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