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창문으로 들어온다
또르르 이슬이 구르는 길따라 미끄럼틀 타고 넘어온다
바닥은 따수워도 코가 차갑다
옆으로 돌아누워 두툼한 이불로 파고든다
세상의 온갖 애정이 이 어둠 속에 있다
기억을 부르는 냄새, 안온한 온기, 토끼꼬리털의 감촉
저 밑에서부터 잠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이생과 저생의 경계에 선 듯 신기해
좋아하는 사람들은 늘 이불 속 같은 곳에 있다
나도 안고 그들도 안고 서로에게 안겨
겨울이 우리를 낳도록 시간을 내버려두었다
봄은 오겠지만 겨울에는 더 사랑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