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7. 본식 스냅/DVD
역시 빨리 알아볼수록 좋은 항목입니다. 인기 업체는 1년 전에 문의를 해도 예약이 불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필자 또한 마음에 드는 색감의 업체를 골라 본식 약 1년 전에 문의했지만, 7곳이나 해당 날짜 예약이 마감된 상태였습니다.
*본식 날짜와 장소를 기준으로 업체 예약을 하게 되므로 반드시 예식장 예약이 완료된 상태여야 합니다.
스냅은 말 그대로 본식 사진 촬영을 뜻합니다. 보통 신부 대기실+본식+원판사진(1부 종료 후 하객들과 함께 찍는 사진)까지 기본 구성입니다. 여기에 폐백이나 2부 행사 진행 시 추가금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또 촬영본을 바탕으로 4~50p짜리 앨범 3권+원본사진+보정 사진 4~50장이 제공됩니다. (원본사진+보정 사진은 이메일로 제공) *앨범 3권은 양가 부모님과 신랑 신부가 나눠 가지게 되죠.
DVD는 본식 당일에 촬영하는 영상을 의미합니다. 기본 1인 1캠부터 2인 3캠까지 다양한 상품이 있는데요, 보통 1인 2캠(작가 1명이 2개의 캠코더로 영상 촬영)을 많이 선택합니다. 조금 더 다양한 각도와 하객들 모습을 담고 싶다면 2인 3캠을 추천합니다. 신부대기실부터 원판 촬영(때로는 폐백)까지 촬영해주며, 기본 구성은 편집 완성본(챕터별 파일 4~5개로 편집), 풀 영상이 제공됩니다. 이때 업체에 따라 양가 부모님 및 하객 인터뷰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7-1. 업체 계약 및 할인 팁
업체는 많고, 어디에서 어떻게 업체를 알아봐야 할지 감이 안 온다면? 기준점을 확실하게 설정해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웨딩홀 분위기에 맞는 업체. 레퍼런스를 살펴봤을 때 어두운 웨딩홀이 많은지 밝은 웨딩홀이 많은지 유심히 살펴보길 바랍니다. 본인이 예약한 웨딩홀 분위기에 특화된 업체 위주로 선택해야 합니다.
또, 블로그나 카페 등에서 누군가의 추천을 받아 해당 업체에서 진행하게 된다면, 추천해준 사람+추천받은 사람 모두가 2~3만 원에 해당하는 ‘짝꿍 할인’을 받습니다. 일종의 영업비 개념이죠. 일부 업체는 영업에 성공해 올 때마다 무제한으로 짝꿍 할인을 적용해 주기도 합니다. 홍보 능력이 좋은 이들은 계약금액을 모두 소진해 무료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추가로 웨딩 커뮤니티나 개인 SNS 및 블로그에 후기를 작성하면 역시 2~3만 원의 금액을 할인해 줍니다.
Tip. 짝꿍 할인을 위해 웨딩 커뮤니티 멤버들은 홍보에 무척이나 적극적입니다. 원하는 기준을 적어 문의글을 남기면(ex. 밝은 웨딩홀 전문으로 퀄리티 높은 60~70만 원 업체 추천해주세요) 쪽지함에 금세 수십 통의 메시지가 도착합니다. 업체 정보는 물론, 가격과 할인 정보까지 적어서 말이죠. 이를 잘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7-2. 주의사항
필자는 스냅/DVD에 큰돈을 쓰고 싶지 않아 가성비 위주 업체로 알아봤습니다. 주변 기혼자들도 “스냅사진은 처음 나왔을 때 한 번 확인하고 그 이후로는 펼쳐보지도 않아”라며 최대한 돈을 아끼라고 조언했습니다. 때문에 스냅은 80만 원, DVD는 50만 원을 최대치로 잡아 놓고 그 이상 가격대를 넘어가는 업체는 다 탈락시켰습니다.
다행히 DVD 업체에서는 경력 많은 작가님이 와주었습니다. 영상에 잘 나오는 구도와 상황을 연출하고, 식장 분위기에 잘 맞는 동작/표정 등을 잘 구사하게 만들어 주었죠. 작가의 포트폴리오도 중요하지만, 여러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처음 계약 시 출장 오게 될 작가님의 경력과 연차도 꼭 따져보세요.
반면, 스냅 업체는 제가 예약한 웨딩 업체 중 최대 실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인의 ‘짝궁’ 할인 권유로 덜컥 계약하게 된 업체인데요. 제가 원하는 밝은 웨딩홀 레퍼런스가 다수 있었고, 만족한 후기도 다수였기 때문에 큰 의심없이 진행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미심쩍은 일은 계약일부터 있었습니다. 카카오 메신저를 통해 계약 후 서류 상 계약서를 주기 않았습니다. 계약서 요청을 하고 나서야 전달해주었는데 예식 날짜부터 예식장 이름 등이 오타였습니다. 수정을 요구했는데도 이후 2차례나 더 날짜 등 중요한 부분에 오탈자가 발견되었습니다. (날이 추워 손이 얼어 실수했다는 변명을…)
아니나다를까 예식 당일 작가님은 지각을 했으며, 예식장 구조나 분위기가 전혀 파악이 안된 상태로 허둥거렸습니다. 이를테면 채광이 환하게 들어오는 예식장에서 휴대폰 조명을 터뜨리는 콘셉트 촬영을 하는 식으로요.
이후에도 업체는 기존 약속한 원본과 보정본 전달 기한을 어기기 일쑤였으며, 심지어 신랑 얼굴을 하얀색 펜툴로 덮어놓고 보정본이라며 전달 주기도 했죠. 이어서도 몇차례 더 중대한 실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업체의 미적지근하고 미흡한 대응으로 몇 달에 걸쳐 골머리를 썩었습니다.
이처럼 저렴한 금액을 앞세워 많은 홍보와 프로모션을 하는 업체는 수많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을 수밖에 없으므로 그만큼 결과물 퀄리티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작업 과정에서 날짜 연기나 실수 등이 발생할 수도 있고요. 때문에 박리다매 방식의 사업체를 선택할 때는 신중을 거듭해야 합니다.
경험담에서 우러나온 결론은, 돈을 좀 더 내고서라도 제대로 된 업체를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필자가 추천하는 업체는, 후기가 좋으며 경력 많은 전문가를 다수 보유하고 있고, ‘하루에 0팀만’ 혹은 ‘1:1 전담’과 같은 소수 인원 케어 강조 문장으로 홍보하는 곳입니다. 여기에 가격까지 저렴하면 완벽하고요.
또 계약금을 입금하고 계약이 완료되면 꼭 계약서를 받아 놓으세요. 또 계약서에 만약 당일 진행이 불가할 경우 환불 및 손해에 해당하는 배상을 해준다는 항목이 들어가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야 합니다. 의외로 업체 측에서 당일 혹은 바로 전날 촬영이 힘들 것 같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버리는 경우를 주위에서 많이 봐 왔습니다. 일부 업체는 계약금만 받고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꼭 요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