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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가을 Feb 07. 2021

나쁜 일들은 깜빡이를 켜고 오지 않는다

흔들려도 쓰러지지 말 것. 포기하지 말 것.

2020.03.10


평온한 나날이 지속된다 싶을 때 가슴이 쿵쾅거릴 정도로 기분 나쁜 일들은 깜빡이를 켜지 않고 불쑥 나타난다. 꼭 기다렸다는 듯이 여유롭고 평화로운 일상에 젖어있을 때를 놓치지 않고 달려든다.


이런 현상은 어렸을 적부터 일어났는데, 어린 나는 나를 평온한 상태에 두지 않으려 노력했다. 마치 행복과 평화를 나쁜 일들을 불러 모으는 것으로 여겼던 것 같다. 이 때문에 나는 불안과 혼돈을 의무로 여겼다.


하지만 29살의 나는 좀 더 능숙하다. 될 수 있는 한 여유와 평온은 오래 유지할수록 좋다. 나쁜 일이 있어도 이전보다 빠른 시간 안에 다시 침착한 상태로 돌아올 수 있다. 세상에는 다양한 이들이 있고, 복잡한 이해관계로 얽혀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로부터 크든 작든 계속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그들의 좋은 일이 나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도, 반대로 나의 좋은 일이 그들에겐 나쁜 일이 되어 돌아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매일 순간순간을 모든 이들과의 균형을 유지하며 살아간다.


인생도 계절처럼 좋은 순간 나쁜 순간이 순환한다. 겨울이 오면 다시 봄이 오고, 또 앞으로 인생에 여름과 가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계절을 지날 때는 그저 그 계절에서만 볼 수 있는 분위기와 향기, 풍경을 느끼면 된다. 그렇게 흘려보내면 된다. 이 루틴을 알면 좋지 않은 일이 있어도 회복이 빠르다.


다만, 계절이 지날 때마다 난 성장해야 한다. 계속해서 커 나가야 한다. 마음이 크고, 생각이 크고, 꿈이 단단해지고, 목표가 가지를 뻗어나가고, 성품은 곧고 강해져야 한다. 바람이 불고 온도가 내려가도 내가 온기를 품고 있다면 내 주위는 풀이 자라고 꽃이 핀다. 흔들려도 쓰러지지 말 것. 포기하지 말 것. 나에게 온전히 집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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