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irby Apr 28. 2024

오직 마카오에만 있는 특별한 음식

O Castio and Solmar in Macau, 2024

잠시 눈을 감고 상상해 보자.


지금 여기, 이 곳은 우리나라가 아닌 지구 반대편, 그러니까 프랑스 파리다. 파리를 여행 중이다. 파리 여행 중인데, 그렇게 맛있다는 프랑스 요리를 며칠 먹었더니 한식이 너무 간절하다. 이 간절함이 점차 커져가는데, 귀국 일정은 한참 남았다. 한식을 먹지 않으면 정말 어떻게 될 것 같고, 괜히 우울해져 간다.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파리에 많은 한국 음식점에 가면 된다. 혹시 여건이 된다면, 재료를 사다가 조리해서 먹으면 된다. 특히 한식에 대한 향수를 한 번에 날려버릴 수 있는 라면을 끓여 먹는다면, 아마 우리나라 내 집의 거실에 앉아 있는 것 같은 포만감과 충족을 느끼게 될 것이다.


굳이 '세계화'라는 진부한 표현을 쓰지 않더라도, 물자와 사람이 전 세계 곳곳을 쉽게 오가는 때가 되었다. 하지만 이런 물류와 교통의 발달이 이루어진 것은 그렇게 오래 된 일이 아니다. 195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많은 노동자들이 외화벌이 등의 목적으로 해외로 나가야만 했는데, 그 때 고향의 향수를 잊지 못해 양배추로 김치를 담가 먹었다는 등의 일화는 유명하다. 


이베리아 반도의 어딘가... 가 아닌 마카오.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마카오의 독특한 요리인 '매캐니즈'의 탄생을 설명하기 위함이다. 마카오 하면 보통 에그타르트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매캐니즈 요리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출발했다. 마카오는 홍콩보다 더 오랜 기간, 거의 400-500년 가까운 시간을 포르투갈이 점유한 땅이다. 당연히 포르투갈의 문화가 마카오에 깊숙하게 침투하였고, 지금도 마카오 시내에서는 중국어와 포르투갈 어를 병용해서 쓰고 있다. (영국이 점유했던 옆 동네 홍콩은? 당연히 중국어와 영어를 병용한다.)


지금이야 화려한 카지노로 유명한 마카오지만, 마카오 문화유산지구를 돌아보면 근세 어느 시점에 멈추어 버린 것 같은 포르투갈식 건물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이 건물들을 지은 포르투갈 사람들은 어떤 경로를 통해 이 먼 마카오까지 왔을까. 지금이야 마카오에서 리스본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면 되겠지만, 당시 사람들은 돛과 노에 의지한 배를 타고 이 곳까지 왔을 것이다. 그들의 항로는 또 어떤가. 수에즈 운하가 없으니, 포르투갈에서 출발한 배는 아프리카 남쪽 끝, 희망봉 언저리까지 항해를 해서 아프리카 대륙을 빙 둘러 가야 한다. 그리고 역시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인도의 고아 항을 지나, 이 먼 마카오까지 와야 하는 것이다. 거의 1년 가까이 걸리는 항해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정도면, 마카오까지 온다는 것 자체가 인생의 큰 결심이었을 것이다. 요즘보다 수명도 짧은 시절에 인생에서 1년의 시간을 길 위에서 보낸다는 것은 엄청난 모험이다. 그렇게 온 마카오였으니, 당연히 다시 돌아간다는 생각도 쉽게 할 수 없다. 어찌 되었든 여기서 자리를 잡고 살아야 한다.



잠깐의 해외 여행에서도 한식이 생각나는 경우가 있게 마련인데, 2년간 그야말로 산 넘고 물 건너 머나먼 이국 땅에 자리잡은 포르투갈 인들은 이 땅에 자신들이 온 고향과 유사한 건물을 짓고, 공원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이런 건물들이 보존이 잘 되어 있는 마카오의 문화유산지구는 동양의 이베리아 반도 등으로 불리는데, 개인적으로는 카지노 지역보다 훨씬 더 만족도가 높고 여행한다는 기분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포르투갈 식으로 꾸며진 광장. 작은 커피 부스가 있는데, 놀랍게도 질 좋은 드립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자, 집은 비슷하게 지었으니 그 다음으로는 당연히 음식이 생각나게 마련이다. 고향과 비슷하게 꾸며 놓은 집 안에 앉아 있으면 당연히 집에서 먹던 음식이 생각나게 마련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마카오와 포르투갈은 풍토가 다르니 자생하는 식재료가 당연히 다를 수 밖에 없다. 마치, 김치를 먹고 싶은데 배추를 구할 수 없었던 해외 한인 노동자와 비슷한 처지다. 사람이 생각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비슷하다. 양배추로 김치를 담그듯,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동원해서 고향 음식을 만들어 먹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포르투갈 요리와 마카오 토착 요리의 결합인 매캐니즈 요리의 출발이다.



여기서 광동 요리와 매캐니즈 요리의 차이에 대해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기 싶다. 광동 요리가 중국 4대 요리 중에서도 가장 고급 요리로 손꼽히게 된 이유 중 하나도, 개화기 시절 서양 문물이 광동 지역을 중심으로 드나들면서 다양한 서양의 요리 기술과 식재료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런 구도는 마카오의 매캐니즈 요리와 비슷한 면이 있다 하겠다.


하지만, 막상 먹어보면 굉장히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다. 굳이 따지자면 광동 요리는 결국 중식에 가깝다는 느낌이라면, 매캐니즈 요리는 꼭 분류해야만 한다면 양식에 가깝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차이는, 요리의 화려함과 호화로움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매캐니즈 요리는 광동요리에 비하면 좀 더 소박하다는 느낌을 준다. 가정식 요리에 좀 더 가깝다는 느낌도 든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요리라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그럴까, 화려한 관광지인 마카오의 식당들 대부분은 식당의 크기나 음식의 가격대와 관계 없이 관광객을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 매캐니즈 요리를 하는 식당에서는 상대적으로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이 더 많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단순히 느낌일 수는 있다.)





세나도 광장 근처의 솔마르

마카오에서 먹은 두 번의 저녁은 모두 이 매캐니즈 음식이었다.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세나도 광장 근처에 위치한 '솔마르' 라는 식당인데, 가이드북을 통해 접한 식당이다.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다 라는 생각까지는 하지 않았으나, 위치가 나쁘지 않아 어디서 저녁을 먹을까 고민하다 즉석에서 결정한 곳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90년대 홍콩 영화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오래된 레스토랑 느낌이 강하게 난다. 우리나라 옛날 경양식 레스토랑을 생각하면 딱 맞을 것 같은데, 서버들은 모두 붉은 정장 조끼에 검은 나비넥타이, 흰 셔츠를 갖추어 입고 있으며, 테이블마다 하얀 식탁보와 양식 식기가 미리 준비되어 있다.


예전 교과서에 나오던 양식 기본 세팅같은 느낌

우리는 매캐니즈의 대표 요리라는 아프리칸 치킨과, 흰 살 생선 요리를 주문했다. 흰 살 생선이야 중국 사람도 즐겨 먹고 포르투갈 사람들도 즐겨 먹는 재료인데, 매캐니즈의 대표 흰 살 생선 요리는 염장 대구로 만든 바칼라우 등이 있다. 하지만 이 요리는 그건 아니고, 그냥 입맛에 맞을 것 같아 주문했다.


아프리칸 치킨은 포르투갈도, 마카오도 아닌 생뚱맞은 '아프리칸' 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지만, 대표적인 매캐니즈 요리 중 하나다. 이 요리 하나에서 당시 포르투갈인이 마카오까지 오기 위한 기나긴 여정을 만나볼 수 있다. 포르투갈의 닭 구이가 길을 떠나, 아프리카의 향신료인 피리피리 고추를 만난다. 그런 다음 다시 인도까지 와서 각종 향신료와 코코넛 밀크를 더한 다음, 중국 광둥의 마카오에서 하나로 합쳐져 만들어진 음식이 바로 이 아프리칸 치킨이다.


지금 언급한 곳들은 모두 과거 포르투갈의 식민지였으니, 그야말로 포르투갈 식민 역사의 종합판이라고 볼 수도 있다. 고추의 원산지는 모잠비크, 인도에는 고아 항, 그리고 마카오까지. 한편으로 재미있는 것은 이 아프리칸 치킨은 매캐니즈 간판을 걸고 있는 음식점이라면 어디서든 만날 수 있지만, 스타일은 조금씩 다 다르다고 한다. 커리를 많이 쓰는 곳도 있고, 바싹 구워 버리는 곳도 있다고 한다. 솔마르의 치킨은 향신료 맛이 강하며, 전체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고추의 맛을 찾기는 어렵다. 전혀 맵지 않고 차라리 마늘 향이 더 강하게 느껴지며, 전체적으로 양념치킨이라기 보다는 좀 더 축축한 느낌이다.


다른 하나는 흰 살 생선. 이 요리는 염장 생선인지까지는 잘 모르겠으나 짭짜름하게 간이 된 생선에 볶은 야채를 곁들였다. 생선은 전반적으로 담백하니 예상되는 양식 생선요리의 맛이었고, 사실 야채가 아삭하니 맛이 좋았다. 센 불에 볶아 아삭함과 채즙을 살린 느낌이었다. 썰어 놓은 모양은 전혀 아니지만 센 불에 야채를 재빨리 볶아내는 조리 방식은 영락없는 중국 요리의 기법이 아닌가 싶어 새삼 재미있게 느껴졌다.


영웅본색2에 나오는, 주윤발의 미국 식당이 떠오른다.





오 카스티요. 눈여겨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가게 될 것 같은 작은 식당이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여행의 사실상 마지막 저녁, 대미를 장식하는 식사였다. (정말 마지막 저녁은 공항에서, 어쩌다 보니 한 번도 먹지 못했던 거위구이 덮밥으로 해결했다.) 여행 일정에 맞추어 선택한 식당은 타이파 빌리지 인근의 '오 카스티요' 였다. 사실 이 매캐니즈 요리는 마카오 미슐랭 가이드에도 여러 식당이 추천되어 있는데, 이 오 카스티요도 그 중 하나로 선정된 곳이다. 매캐니즈 요리는 대부분 '빕 그루망' 등급에 속해 있으며, 별을 받은 식당은 아쉽지만 없다.


사실, 미슐랭 가이드에 올라 있는 식당은 마냥 비싼 파인 다이닝 식당만 있을 것 같지만, 막상 가이드북을 한번 읽어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한국 기준 1인 45,000원 이하에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들은 별도로 '빕 그루망' 이라는 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곰탕으로 유명한 '하동관' 이라던가, '삼청동 수제비', '명동교자' 등이 올라 있다. 이렇게 보면, 마냥 저렴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대부분 일반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찾을 수 있는 식당들이다.


이 '오 카스티요' 또한 큰 맘 먹고 찾아가야 하는 식당이 아니라,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인 셈인데, 굳이 예약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 타이파 빌리지 관람을 마치고 찾아갔다.


입구에서부터 포르투갈 국기가 반갑게 맞이해 주는데, 각종 가이드북 등에서 받은 인증이 작은 가게 문 앞에 빼곡하다. 가게는 앞서 방문했던 '솔마르' 보다 훨씬 작다. 눈길을 끄는 것은 멋진 타일 조각. 포르투갈의 작은 동네 식당을 연상케 한다. '솔마르'가 좀 더 홍콩이나 마카오의 분위기라면, '오 카스티요'는 좀 더 포르투갈에 가깝다. (포르투갈은 안 가봤지만, 스페인에 다녀오신 분이 좀 더 그 쪽 분위기가 난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며 슬쩍 주방을 곁눈질했다. 생각보다 굉장히 단촐하게 구성되어 있고, 무엇보다 중국 특유의 강한 화덕은 따로 보이지 않는다. 대신 튀김기와 인덕션, 구이를 위한 기계 등이 보인다. 영락없는 작은 동네 식당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법 많은 매캐니즈 식당들 중 오랜 기간 미슐랭 가이드 인증을 받은 데는 그 이유가 있을 테니 기대가 된다.


주방의 규모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음식이 나오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식당 내부 인테리어를 둘러보면, 시간을 보내기 심심하지 않다. 유럽에서 이런 소규모의 식당을 가본 적은 없었지만, 왠지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주문한 메뉴는 매캐니즈의 또 다른 대표 음식 중 하나인 '문어밥' 과 흰 살 생선 요리다. 문어밥은 해물밥의 일종인데 죽, 리조토, 빠에야 사이 어디엔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의 요리다. 해물밥은 의외로 포르투갈 리스본에서도 만날 수 있는 요리라고 한다. 사실 특별한 것 없이 토마토 베이스의 스튜에 해산물을 넣고 끓일 때 밥을 같이 넣어 만든다. 한편으로는 바다를 접하고 있는 어촌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요리라는 생각도 드는데, 밥을 제외하고 나면 마르세유의 부이야베스와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해물밥을 주문할까 했으나, 양이 많다는 후기를 본 적이 있어 문어밥을 주문했다. 클레이 팟에 나오는데, 위에 고수를 올렸다. 부글부글 끓는 상태 그대로 나오는 것이 뚝배기에 끓는 음식이 나오는 것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정겹다. 1인분이 생각보다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말 그렇다. 성인 남성 한 명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바로 떠서 먹기에는 너무 뜨겁고, 덜어 먹을 수 있는 그릇을 준다.


고수를 제외한다면, 맛은 너무나 익숙한 맛이 난다. 토마토와 해산물의 감칠맛이 느껴지는 국물에 끓인 죽의 느낌. 차이가 있다면 죽보다는 밥알이 좀 더 살아있다는 것. 우리나라 여행객들의 후기에 해장하기 좋다는 이야기도 많이 있는데,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다. 얼큰하지는 않으나, 뜨겁고 진한 국물맛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는 정확히 들어맞는다. 다만, 사람에 따라 고수가 다소 거슬릴 수 있다. 그리고 아주 이국적인 음식을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또, 문어'밥'이라는 이름처럼 문어보다는 밥의 양이 훨씬 많다. 다양한 해산물을 즐기기 위해서는 다른 요리를 선택하는 편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


다음 요리는 흰 살 생선과 감자. 포르투갈인들이 즐겼던 대표 요리인 염장 대구를 활용했다. 사실 처음에 주문할 때는 잘 몰랐는데, 요리를 가져다 주며 '짜기 때문에 꼭 곁들인 감자와 같이 먹으라'고 알려 준다. 한 입 먹어보니 역시 어딘지 모르게 친근하고 익숙한 맛이다.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간고등어같이 염장 생선을 먹는 것이 익숙하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간고등어를 밥 없이 먹는 사람은 없듯, 이 염장 대구도 생선만 먹기에는 상당히 짜다. 다행히 곁들인 감자가 적당하게 잘 어울린다. 유럽에서 감자를 먹으면 늘 굉장히 맛있었던 기억이 있는데, 감자 요리 종류에 따라 다양한 품종의 감자를 골라 사용한다고 한다. 거의 200가지로 감자를 구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유럽인들은 정말 감자에 진심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었다.


흰 살 생선 요리는 감자와 곁들이면 깔끔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아마 와인을 곁들이는 사람이라면 더 입맛에 맞았을 수 있다. 둘 다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잘 맞는 요리였다. 문어밥은 들어간 재료들이 모두 감칠맛이 강하게 나는 재료들이고, 염장 대구는 절인 생선을 구워먹는 것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친숙하다. 가게의 인테리어는 유럽의 어느 작은 마을이지만, 음식은 상대적으로 친숙하여 먹기에 부담이 없었다.     




타이파 주택박물관 앞 공원의 야경. 호수(?) 건너편으로 대형 카지노가 보인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 콜로안 빌리지 일대를 걸었다. 콜로안 빌리지는 마카오 여행객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다. 타이파 주택박물관 앞으로 제법 큰 공원이 펼쳐져 있고, 호수라기엔 좀 작고 연못이라기에는 큰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 건너편으로는 화려한 마카오의 카지노가 펼쳐진다. 물 이쪽으로는 과거 포르투갈인들이 거주하던 양식의 주택들이 남아 있고,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타이파 푸드 스트리트가 있다. (우리나라에도 유명한 세이키 카페 등이 여기에 있다.) 


주택박물관. 옛 포르투갈 식의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한편 이곳에서 밀크티 한잔을 들고 물가 벤치에 앉아 바라보면, 저 건너편은 마치 별천지같은 그림이 펼쳐진다. 하지만, 왠지 이 쪽 벤치가 더 편안한 느낌을 준다. 굳이, 굳이 저 건너편으로 건너가고 싶지 않았다. 대항해 시대에서 화려한 21세기를 바라보는 것만 같은 이 느낌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다.


마카오의 마지막 밤은 의외로 편안하고, 조용하고, 소박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