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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만 별 세는 밤 낮에 본 아이의 팔에 심란하다
어질러진 차량 행렬 멈춘 대각선 횡단보도 초입서
주저하던 아이의 팔 파란불에도 갈 곳 잃은 듯
올릴까 내릴까 하다 주먹 쥔 손 귓불에 간신히 섰다
관자놀이까진 팔꿈치 너끈히 올렸어야 했는데
아이 벌써 세상 돌아가는 사연 눈치챘나 보다
어떤 삶 앞에 둘지 모르니 현인의 지혜 적는다
유전학으로 노벨상 탄 한 백발은 이렇게 말했다
밤엔 머릿속서 많이 일이 벌어져 생각도 못한
새 생각 움튼다 잠을 잘 못 자면 머리에 사유할 짬
안 주는 거지 잘 자는 게 인생에서 제일 중요해
또 하나 할 건 아빠 엄마한테 좋은 유전자 받는 거란다
화학으로 노벨 거머쥔 다른 이는 이런 딴소리했다
삶의 막장에선 숨 쉬는 것만도 축복임을 알게 될 거야
어쩌란 말인가 직진이든 유턴이든 갈 길 알 재주 없어
아이여 넌 나와 함께 우리만의 팔꿈치를 힘껏 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