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살아있다고 느끼는 순간
사람들은 왜 끊임없이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까?
이에 대한 이유를 생각해봤을 때,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스스로 성장한다고 느낄 때 자존감이 높아지고, 그 어느 때보다 살아있다고 느껴서이지 않을까?
적어도 나에게 있어 성장은 그런 의미다. 내가 가장 살아있다고 느낄 때는 주어진 목표를 달성했을 순간의 짜릿함. 그리고 그 이후, 경험으로부터 넓혀진 시야에서 오는 강한 성취감을 느낄 때이다. 결국, 성장의 핵심 원동력은 바로 저 마약 같은 느낌이지 않을까?
목표를 달성하는 순간은 더할 나위 없이 기쁘지만 그 지점에 도달하기까지는 남들은 모르는 피땀 눈물의 시간이 숨겨져 있단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럴 때마다 ‘내가 이 일이 너무 좋아서’, ‘이 일을 할 때 너무 즐거워서’라고 온전히 100프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어느 지점에 도달하면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오는데 그때 나를 잡아주는 건 ‘즐거움’이 아니라 ‘나와의 약속’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점을 찍은 ‘금메달리스트’에게 사람들이 얼마나 재밌으면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는 겁니까?라고 물으면 그들은 하나 같이 이렇게 대답한다고 한다.
“4년이라는 기간 동안 매일 똑같은 일과가 무한 반복되고 자기 한계를 넘어야 하는 고통의 순간들이 밥 먹듯 찾아오는 상황 속에서 재밌어서 한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말이다. 결국 뛰어난 성과를 내기 위해 항상 그 일에 재미를 느껴야 하는 건 아니다. 최후에 이들을 한 발 더 나아가게 하는 건 결국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자신이 세운 목표’인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성장하는 방법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가’이고, 둘째는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나와의 약속’이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은 성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여러 종류의 값진 느낌이고,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나와의 약속은 절대 지고 싶지 않은 나 자신과의 싸움인 셈이다.
성장이 주는 그 중독적인 맛을 한번 보고 나면 연습을 멈출 수 없게 된다. 하루하루 더 발전하지 않고는 못 배긴다. 꿈은 중요하다. 하지만 꿈의 저마다 크기는 다르다. 나에게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것이 꿈이자 목표다. 하루에 해야 할 일을 최선을 다해 해낸 뒤 집에 돌아오는 것. 그것이 나의 단조로운 일상이자 간절한 꿈이다. 꿈의 크기에 비해 눈 앞에 닥친 현실이 비루하게 느껴질 때, 나는 아무것도 아닌 듯 초라해질 때, 그럴 땐 하루만이라도 있는 힘껏 살고, 그 단순한 보람을 느껴보라. 무엇보다 그렇게 하루를 힘차게 살아낸 자신을 믿어보라.
강수진 <한 걸음을 걸어도 나답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