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은 강해졌는데, 왜 숨이 막힐까
요즘은
사람들 말이 참 분명하다.
옳고 그름이 빠르고,
입장은 선명하고,
망설임은 우유부단처럼 보인다.
확신이 있다는 건
분명 좋은 일이다.
불안한 시대에 중심을 잡아 주니까.
그런데 이상하다.
확신이 분명해질수록
대화는 줄어들고,
관계는 더 쉽게 끊어진다.
말은 많은데
숨 쉴 자리는 줄어든 느낌이다.
같은 말인데
어떤 날은 위로가 되고,
어떤 날은 상처가 된다.
“그건 네가 틀렸어.”
“그건 맞는 선택이 아니야.”
말은 정확했을지 몰라도
그 순간, 사람은 사라진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언제부터
옳은 말을 하는 사람이 되는 게
곁에 서 있는 사람보다
중요해졌을까.
확신이 문제는 아닐지도 모른다.
문제는
그 확신이 사람보다 앞에 서는 순간일 것이다.
확신이 길이 아니라
검사표가 될 때,
사람은 통과 대상이 된다.
그리고 그때부터
관계는 시작되기보다
끝나기 쉬워진다.
나는 요즘
이 질문을 자주 붙잡는다.
이 말은 옳은가, 이전에
이 말이 지금 이 사람에게
어떤 얼굴로 다가갈까.
확신은 여전히 필요하다.
그러나 확신만으로는
사람 곁에 오래 서 있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정답보다
사람 쪽으로
조금 더 기울어 보려고 한다.
숨을 쉴 수 있는 자리를
말보다 먼저 내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