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을 어떻게 대하며 살아왔는가
이 질문은
답을 요구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보여줄 결론도 아니고,
스스로를 평가하기 위한 시험지도 아니다.
다만 살다 보면
자꾸 돌아오는 질문이다.
나는 사람을
어떻게 대하며 살아왔는가.
우리는 보통
무엇을 이루었는지를 떠올린다.
어떤 선택이 맞았는지,
어디까지 왔는지,
얼마나 버텼는지.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그 질문들은
생각보다 힘을 잃는다.
대신 이런 장면들이 남는다.
힘들어하던 사람 앞에서
나는 어떤 얼굴이었는지.
말을 꺼내지 못하던 순간에
나는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
정리하면 편했을 관계 앞에서
나는 얼마나 쉽게 등을 돌렸는지.
이런 것들은
기록되지 않지만,
삶에는 또렷하게 남는다.
돌이켜보면
완벽했던 순간은 거의 없다.
말이 너무 빨랐던 날도 있었고,
확신이 사람보다 앞섰던 적도 있었고,
기다릴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던 순간도 많았다.
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사람은
늘 같은 방향으로만 살지 않아도 되지만,
어느 쪽을 향해 가고 있는지는
잊지 않아야 한다는 것.
나는 더 이상
늘 옳은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대신
조금 덜 확실하더라도
사람을 함부로 다루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정답을 말하지 못해도,
곁에 서 있는 일만큼은
포기하지 않는 쪽으로
살아가고 싶다.
이 연재를 쓰며
내가 얻은 결론은
아주 단순하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한 번의 선택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방향이라는 것.
어제보다 조금 덜 판단하고,
조금 더 묻고,
조금 더 기다리는 쪽으로
몸을 기울이는 일.
그 정도면
충분히 어렵고,
그래서 충분히 의미 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무언가를 권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이 질문 하나만
조용히 건네고 싶다.
오늘 하루를 돌아봤을 때,
나는 사람을
어떤 방식으로 대했는가.
이 질문을
쉽게 버리지 않는 한,
우리는 아직
길 위에 있다.
연재는 여기서 끝나지만,
이 질문은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확신이 다시 강해질 때도,
사람이 다시 멀어질 것 같을 때도,
조용히 나를 멈춰 세우는 질문으로.
나는 지금,
사람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가.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