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혼자 걷는 점심산책 중에도 내 주변 사람들이 동행하는 기분이다.
점심을 먹고 송정제방길을 걷는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산책하는 이들이 많다.
모두 열심히 걷고
열심히 산다.
제방길 가 간간이 쓰여 있는 문구들도 나와 같이 걷는다.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할거야
보는 것만으로 위로가 된다.
나도 잘하고 있는 거겠지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 간다.
나는 무슨 그림을 그리고 살아가는 걸까?
그저 ‘오늘을 잘 살자’는 어렴풋한 그림은 아닐까?
매일 무언가는 하고 있으니 명확하진 않아도 나쁜 그림은 아닐 꺼라 위로한다.
길을 걷다가 문득 저렇게 많은 사람 중
내 가족. 내 친구, 주변 지인은 아주 대단한 인연으로 만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새삼 든다.
'내 주변 사람.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잘해야지.'
가볍게 혼자 걷는 점심산책 중에도
내 주변 사람들이 동행하는 기분이다.
황톳길 부근을 지나 가다가 다음엔 나도 바라만 보지 말고 걸어 보리라.
마음먹으며 다시 회사로 발길을 돌린다.
그러다 내가 길 옆에 문구를 적어 놓는다면 무슨 문구를 적어 놓을까 잠시 생각해 본다.
지금 내 기분을 그대로 옮겨 놓는다면
<자꾸 다른데 쳐다보지 마!. 네 생각대로 살아>
라고 적어 놓고 싶다.
흔들리지 말고 이제 앞으로만 가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2024.4.18 송정제방.
지금은 녹음이 울창하다.이번 산책길엔 풍경 사진을 담지 못 했다. 다음 산책길에 담아와야지~
점심 산책 길에 본 풍경과 마음을 그대로 옮겼다. 걷기에 집중해야지 생각에 집중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