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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오기 Jul 26. 2024

고마운  이비인후과

이비인후과 갔다가 병실에 눕고 병원비 정산에 약까지 타다 주는 경우는~


 또 귀에 염증이 도져 퇴근길에 다니던 이비인후과에 갔습니다. 야간진료라 담당하시던 선생님이 아닌 다른 선생님이 계셔서 약간 어색했는데 오늘 선생님도 친절하시고 열심히 치료해 주시네요. 


너무 적극적으로 치료해 주셨는지 잠시 어지러움 증상이 나타나 의사 선생님이 염려되는지 눈꺼풀을 몇 차례 벗겨 보시더니 쓰러질 수 있다고 병실로 안내하네요. 심한 것 같진 않고 어지럽고 메스 꺼림은 있는데 의사 선생님이 걱정하시니 하라는 대로 했습니다. 


 병원베드에 누워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해 주고, 전등도 끄더니 안정을 취하라고 하네요.

평소 컨디션이 심하게 안 좋을 때 쓰러지곤 했는데, 제게 '미주 신경성 실신'이 염려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렇잖아도 그 병을 앓고 있다고 했더니 '역시 그러셨군요' 하면서 놀라시네요 


 금요일 야간진료기 8시까지인데 저를 염려하느라 조금 더 쉬게 하다가 8시 13분에 퇴근하시고 다른 곳 들르지 말고 곧바로 집으로 가라고 신신당부까지 하시네요. 심지어 간호사선생님이 병원비 계산도 대신 처리해 주시고 카드로 약까지 받아다 주시네요. 급하면 전철 의자에 눕거나 역무실에 들러 쉬라고 하시며 지하철 긴급 전화도 있으니 급하면 활용하라고 알려주네요. 저 보다 더 저를 걱정하시던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샘들이 엄청 고마웠습니다. 그분들 때문에라도 쓰러지면 안 되겠더라고요.


 이비인후과 갔다가 병실에 눕고 병원비 정산에 약까지 타다 주는 경우는 생전 처음 경험해 봅니다.

저는 제 몸도 제 몸인데 금요일인데 칼퇴도 못 하시는 간호사샘 두 분께 어찌나 미안하던지

감사하다는 인사만 연거푸 했습니다. 


 제 귀를 봐주시던 2 진료실 담당 의사 선생님이 다음 주 오셔서 상황을 들으시면 깜짝 놀라시거나 '그러게 오랄 때 왜 병원에 오지 않았느냐'라고 혼내 주실 것 같습니다. 간혹 훈계도 하시지만 다, 제 귀 아플까 해 주시는 잔소리라 고맙더라고요. 그리고 엄청 세심히 치료해 주신답니다. 


 귀나 피부염증은 나은 듯하다가 방심하면 다시 재발하는 게 은근 생활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 같습니다. 꾸준히 잘 관리해야 하는데 심하게 아프지 않으면 방심하게 되는 게 염증인 것 같습니다. 조금만 무리하면 바로 재발하네요, 꾸준히 관리하고, 절제하는 생활이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병원은 의술이 당연히 우선이지만, 환자를 위하고 염려하는 마음도 의술 못지않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덕분에 제가 오늘 차마 쓰러지지 못하고 정신 바짝 차리고 전철에 앉아 고마움을 기록하며 퇴근 중입니다.



며칠전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다 찍은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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