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꽃이 뭐길래

거의 매일 점심을 먹고 향하는 곳이 있다.

by 따오기

거의 매일 점심을 먹고 향하는 곳이 있다.

이디야가 있는 모 건물 주차장 출입로 주변이다.

이 동네로 일터를 잡고 난 이듬해부터인가,

매년 봄이면 그곳을 찾는다.


오늘은 피었을까?

이번 주는 피었을까?

노심초사 매화의 개화를 기다린다.


매화가 핀다고 좋은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매화가 내게 반갑다고 악수를 건네거나,

안부 인사 한 마디 남기지 않는데도,

하염없이 매화 바라기가 되곤 한다.


2021 3.3

2022 3.22(꽃이 만발한 상태, 3.19일 눈 내림)

2023 3.7

2024 3.12

2025년은?


드디어 오늘 세 송이가 피었다!!!!


몇 번이나 그 자리에 확인하러 갔는데

피울 생각조차 안 하고

몽우리만 필 듯 말 듯

내 애간장을 그렇게 태우더니~~


비록 세 송이지만 어찌나 예쁘던지

담고 또 담았다.


이제 주말 지나면 온 세상에 봄꽃이 지천일 테지만

오늘 본 매화랑은 비교도 안 될 거다.

처음 본 매화라 그 어떤 꽃보다 특별하다.


마치 첫사랑이라도 만난 양

반갑고 설레서 유난을 떤다.


'꽃이 뭐라고~~'

'첫 만남이 뭐라고~~^^'


기다리다 만나서 더 반가운 걸까?

매년 만나서 반가운 걸까?




2025.3.21



같은 자리

같은 나무

같은 꽃인데

같다고도

다르다고도 할 수 없다.


나도 1~2년 전 나와

지금의 내가

같은 듯 조금 다르니까.





#매화 #봄꽃만남 #꽃이 뭐라고 #성수동매화 #꽃이 뭐길래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