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시간 출. 퇴근 전철 안에서 미래를 준비하자.
브런치 글들을 주로 보니 출. 퇴근길 전철에서 쓴 글들이 많다.
예전 같으면 주로 일터인 학교나 자료실에서 짬을 내어 글을 쓰곤 했는데
더 이상 나에게 그런 여유 내지는 사치는 통용되지 않는다.
겨우 출. 퇴근 전철에서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생각나는 내 마음을
스마트폰 메모장에 적어 내리고 퇴근 후 수정하고 업로드한달까?
그도 아니면 퇴근 후 자잘한 살림이나 운동이 끝나면 11시 이후나 12시 이후에 끄적거린다.
어떻게든 내 마음을 저장하고 싶어서
어떻게든 글 나부랭이를 엮어 보고 싶어서.
그러다 문득 생각했다.
전철에서만 보내는 시간이 하루 꼬박 2시간이니 전철에서 주로 글을 쓰자고
그동안 스마트폰 보기나 유튜브 시청에 주로 활용했다면
이제 브런치 하는 시간으로 활용해 보자고
나의 글 쓰는 장소와 컨셉을 <전철>로 하자고
가끔 너무 피곤할 땐 수면보충 시간으로 활용하면서 말이다.
사실 전직 초기엔 전철을 타고 다니는 내게 '왜 붐비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냐'라고
이해 안 된다는 심경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었다.
어쩜, 조금 더 편안하게 다니라는 의도와 격에 맞게 임해주길 원했던 것 같다.
사실 자차가 기동력이 좋긴 하고 가끔은 필요할 때도 많다.
그럼에도 대중교통 이용을 고집했더니 이젠 그러려니 한다.
사실 윗 분을 모셔할 땐 조금 미안한 마음도 없진 않다.
사실 운전도 서툴고, 장거리라 러시아워에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를 오가며
두 시간가량 운전하는 게 너무 버거웠다.
전철+도보 1시간 40분은 버틸만한데 자차 두 시간은 지옥 같았달까?
아마. 운전이 서툰 게 가장 큰 원인이었을 거다.
솔직히 대중교통이 워낙 편하고 경제적이다 보니.
게다가 전철 타고 다니는 시간 동안은 할 수 있는 게 많다.
다행히 내가 출근하는 전철역이 시발행 역이라
조금만 서두르면 1시간을 앉아 갈 수 있으니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퇴근 시간 건대입구에서 석남행 7호선은 대체로 여유가 있다.
몇 년 전 늦은 공부를 할 때 전철에서 과제를 하기도 하고
읽어야 할 책을 읽으며 다니기도 했다.
특히 시험 보기 전 벼락치기 장소로 딱이었다.
급하면 장소불문하고 집중이 잘 되는 건 참 신기하다.
심지어 논문을 쓸 땐 출퇴근 전철에서 유튜브로 논문 쓰는 법도 독학 했다.
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는 세상이다.
관심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지.
앞으로는 늦은 밤 피곤한 눈 비비며 노트북 하지 말고
가능하면 출. 퇴근 시간을 잘 활용해 보기로 한다.
아예 내 소개를 <전철에서 브런치 하는 여자>로 바꿔볼까나?
참. 혹시 이전에 같은 생각을 한 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브런치에 입문한 지가 이제 서너 달 됐을 뿐이니.ㅎㅎㅎ
이 글을 쓰고 나면 조금 더 출퇴근 시간을 잘 활용하려고 노력하게 될 것 같다.
자기 최면이랄까? 다짐이랄까?
글은 자기 정화 기능도 있으니 앞으로 정말 그렇게 됐으면 참 좋겠다.
전철에서 브런치 하는 여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