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유튜브 듣기에 열중하느라 이어폰을 끼고 출. 퇴근을 했더니 염증이 낫질 않고 있다.
귀에 안 좋은 걸 알면서도 듣기 위해 반복적으로 착용하여 악순환을 번복한 결과다
그래서 요즘은 나름 큰맘 먹고 두상의 반 정도 되는 크기의 헤드셋을 장착하고 있다.
내가 날 보고 있는 건 아니라 알 수 없지만 가관일 것 같다.
출근하는 타인들이 헤드셋 끼고 있는 나를 빤히 봐 줄리 만무하지만 말이다.
세상의 소리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건지,
듣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세상인지, 듣고 보느라 분주하다.
점점 분명히 들은 이야기도 기억 못 하고, 익숙한 단어도 기억하지 못하고 산다.
기억을 기술이 점점 대신해 주니 인간의 기억영역이 나이와 반비례로 축소되는 것만 같다.
이제는 무작위로 듣는 것보다
내 마음을 정리하는 데 시간을 조금 양보할 생각이다.
듣는 것은 다 내 것이 되지 않고
기록할 때 그래도 일부가 내 것으로 오는 기분이 들 때가 종종 있다.
이제는 출근길에 태양을 한 번 더 봐야겠다.
뭉클한 알 수 없는 그 기분, 감동 하나로 이 아침을 기록하고 특별한 아침으로 상차림한 기분이다.
뭉클한 감정은 결코 평범한 떨림은 아닌 게 확실하다.
이렇게 전율이 오래 지속되는 걸 보면.
어느새 장승배기 역이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많지만 벌써 반이나 왔다.
잘 살자. 오늘도!!!
(출근길 떠오르는 '태양'을 본 기분을 메모로 남기려다 주제 없이 출근길 소묘를 스케치했다. 예전엔 주제 없이 자주 주절거렸는데 쓰기를 한동안 중단했더니 사소한 주절거림도 쉬이 되질 않는다. 정말 오랜만에 예전 행동이 다시 재생되는 것 같다. 나쁘지 않은 과거 습관의 부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