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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를 어찌해야 할까.

날짜를 착각한 건 분명 실수이다.

by 민들레

다음 주로 잘못 알았다. 달력의 체크를 제대로 확인 못한 내 잘못이다.

오해가 쌓일만한 상황인데 전화해서 해명하기에는 마음이 편치 않다.

어차피 전화해도 좋은 말 못 들을게 뻔하니 안 그래도 전화공포증이 있는 나로서는 더더욱 전화를 안 하게 되고 오해를 설명하지 않으니 내심 섭섭함은 쌓일 텐데...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싶지 않다.


관계라는 것도 의지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것인데 그 어떤 관계도 심지어 혈육이라 해도 말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나의 마음이구나를 이번 일로 다시금 깨달았다.

실수한 점도 알겠고 내가 어린 사람이니 먼저 사과를 드려야 되는 것도 알겠는데 그 이상 행동으로까지 마음이 가진 않는다.

오해할 테면 오해하라지 체념하고 주저앉는다.


소통의 주체를 나눠서 여자:남자, 어른:아이처럼 마치 섞이지 않을 것 같이 구분해서 쓰지만 여자:남자만 말이 잘 안 통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나"와 그 외의 모든 "타자"는 소통의 어려움이 늘 존재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까지 이해하고 공감받느냐로 관계의 지속성이 결정되는 것일 뿐.


오늘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내가 가져가야 할 내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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