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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을 지나 스승의 날을 보내며

by 민들레

해당 직군과 나이와 역할을 명확하게 규정지을 수 없는 날들의 연속이다. 아이답지 않은 어린이들과 어른이지 못한 어른을 얼마나 자주 만나며 부모의 역할을 수행하는 중인지 물음표가 붙거나 느낌표 3개가 연달아 붙을 만한 사람은 또 얼마나 자주자주 목격되는가.


나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어린이여야 할 시절에 집이 망해버렸고 지금 어버이 노릇을 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스승이라고 아직도 문자 보내주는 학생이 있으니 그거는 20점쯤 메겨질 듯하다.

'어린이'가 별로 없는 어린이날과 자기 일에 급급한 '부모'의 날, 가르침을 주는 '참스승의 날'.

이 여러 케이스 중에서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내가 배우고자 하면 무엇이라도 누구라도 '스승'이 되어준다는 것이다. 뽑히지도 않는 쇠뜨기에서도 배울 게 있고 (뿌리를 땅 밑으로 5미터나 파고든다고 한다.) 운동강사님의 득음을 향해가는 소리지름에서도 열정을 배울 수 있다. (어린이 어른을 막론하고 한국인 외국인을 아우르며 샤우팅을 발사하신다.)


결국 모두가 어린이인 면이 있고. 부모의 역할을 할 경우가 있으며 누군가에게 스승이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러니 여러 날들을 모아서 (모든 것의 날)로 통일해도 되지 않나 하는 뚱딴지같은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럼 그 모든 것의 날에 자기의 모습 그대로! 인정받고 축하받을 수 있지 않을까? 어른답지 못한 어른이도, 좋은 부모 되기가 어려운 그 부족한 그 자체로.


나의 미성숙함을 반성하고 내 현재 본분에 충실하고 살아가는 동안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는 것. 가정의 달이라는 5월을 보내며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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