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채소' 먹기 전에 주의하세요... 햇볕에 데입니다

샐러리, 뜻밖의 피부 반응

by 비원뉴스

샐러리는 오랫동안 건강을 지키는 채소로 불려왔다. 다이어트를 하거나 해독 주스를 즐겨 마시는 이들에게 샐러리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샐러리즙, 샐러드, 스무디 속에 늘 자리하며, 특유의 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향은 많은 사람들에게 ‘몸에 좋은 채소’라는 믿음을 준다.


그러나 햇볕과 만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피부에 닿는 순간부터 예기치 못한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이 숨어 있다.


celery-1.jpg


햇볕 알레르기라 불리는 이 현상은 자외선에 노출된 부위에서 갑작스럽게 피부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다. 처음에는 따가움이나 가려움으로 시작하지만, 곧 붉은 반점이나 물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할 경우에는 부종이 발생하거나 색소 침착이 남아 오랫동안 흔적이 지워지지 않는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기 때문에 더 당황스럽다.


이 모든 원인의 배경에는 샐러리 속 ‘푸로쿠마린’이라는 성분이 있다. 식물이 스스로를 해충과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성분인데, 인체에 들어오면 자외선과 결합해 강한 광독성을 드러낸다. 혈액을 타고 돌던 성분이 피부에서 햇볕과 만나면서 강렬한 자극을 유발하는 것이다. 그래서 건강을 위해 샐러리를 꾸준히 먹던 사람들이 오히려 햇볕에 더 민감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생긴다.


푸로쿠마린에 의한 질환은 ‘광과민성 피부염’이라 불린다. 햇볕에 닿은 부위가 붉어지고 가렵다가, 심하면 화상처럼 진한 흉터를 남기기도 한다. 실제로 샐러리즙을 마신 아이가 여름철에 얼굴에 화상을 입은 사례나, 동남아 여행에서 라임을 손에 쥐고 있던 여행객이 햇볕에 노출된 후 검은 반점을 얻은 사례가 보도된 적도 있다. 나아가 라임을 만지다 생긴 ‘마가리타 화상’이라는 별칭까지 생겼을 정도다.


샐러리만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파슬리, 당근, 레몬, 라임, 무화과, 오렌지, 자몽, 베르가못 등에도 푸로쿠마린이 들어 있다. 특히 여름철 과일이나 허브 음료로 자주 접하는 식품들이라 주의가 필요하다. 결국 채소와 과일도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생활 속 작은 습관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에센셜 오일, 향수, 특정 화장품 성분은 햇볕과 결합해 과민 반응을 일으키기 쉽다. 자외선이 강한 계절에 이런 제품을 무심코 사용하면 피부는 더욱 취약해진다.


celery-4.jpg


그렇다면 예방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을 피하는 일이다. 샐러리 같은 광과민성 식품을 먹은 뒤에는 바로 햇볕에 나가지 않는 것이 첫걸음이다.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 것도 필수다. 특히 SPF 50 이상 제품을 사용하고, 땀에 쉽게 지워지므로 1~2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야 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가급적 긴 야외 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이미 피부에 발진이나 따가움이 나타났다면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햇볕을 피하고, 시원한 물수건이나 알로에 젤로 진정시켜야 한다. 증상이 심하다면 항히스타민제나 소염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샐러리는 분명 몸에 좋은 채소이지만, 햇볕과 만나면 치명적일 수 있다. 건강을 챙기려는 선택이 오히려 또 다른 문제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우리가 먹는 음식과 생활 습관을 조금 더 꼼꼼히 살펴야 한다. 여름철 강한 햇볕 아래에서 샐러리와 같은 식품을 즐긴다면, 반드시 그 뒤에 따라올 위험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임산부의 커피 한 잔, 괜찮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