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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Jan 31. 2022

<1>딸아, 너에게 해줄 말 있어
-자기사랑에 대해

세상에서 네가 가장 소중한 존재다

딸아, 세상에는 소중한 존재가 참 많지. 너를 낳아준 부모, 사랑하는 자매, 마음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친구, 매일 출근하는 직장, 어렵게 마련한 집, 돈과 명예….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아니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너 자신이란다. 생각해봐라, 만약 네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런 소중한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겠니.

하지만 세상에는 이를 간과한 채 살아가는 사람이 참 많단다. 어릴 때는 자신을 귀중히 여기다가 나이 먹을수록 불신하고, 원망하는 사람들 말이야. 자신의 가치를 남과 비교하고, 세상의 잣대로 평가하려는 고약한 습관을 들인 탓이지. 그런 사람들 대부분 불행해 보이지 않더냐.

그래서 하는 말이다. 너는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참으로 고귀한 존재란 사실을 끊임없이 되뇌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너 자신을 사랑해야 해. 그것이야말로 성공과 행복을 향한 출발점이란다. 


남보다 너 자신을 더 사랑해라

딸아, 세상에서 네가 가장 소중한 존재라면 당연히 남보다 너 자신을 더 사랑해야겠지. 주변을 둘러보면,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미워하거나 혐오하는 사람이 적지 않아. 안타까운 일이지. 자기를 사랑하지 않으면 어느새 열등의식이 생기거나 매사 자신감을 잃게 된단다. 불평불만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

자기를 사랑한다는 말이 자칫 이기심이나 자만심을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야말로 남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단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지. 가족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거나 친구, 혹은 남편과 불화를 겪는 사람을 유심히 살펴보면 십중팔구 자기사랑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지.

너의 정신적 풍요를 위해, 그리고 주변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남보다 너 자신을 더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라.


너야말로 네 인생의 주인공이다

“자기 인생이라는 이야기에선 누구나 주인공이다.” 미국 작가 존 바스가 한 말이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 인생이라는 영화의 주연이란 뜻이겠다.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 가운데 주연은 한두 명이지만 수많은 조연들도 각자 자기 삶에선 모두가 주연이라는 말이다. 다들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실제로는 조연으로 사는데 급급한 사람이 참 많다는 게 안타까운 일이지.

딸아, 그 이유는 자존감이 낮아서 그래. 네가 명실상부하게 네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기 위해서는 자존감을 키워야 한단다. 자기 스스로 존재감과 능력을 발휘하려는 자신감을 가질 때 주연 제의가 들어오거든. 이 영역은 부모도 형제도 남일뿐이야. 모든 판단과 결정은 온전히 본인 몫이라는 뜻이다.

네가 어떤 상황에서도 자존감을 바탕으로 주인공 인생을 살 때 비로소 행복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명심해.


네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해라

딸아, 너는 지금 네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파악했다고 생각하느냐? 아마 그렇다고 장담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누구나 그렇다. 하지만 비교적 정확히 파악을 하면 삶이 그만큼 수월해진단다. 

자기자신을 파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질문하기’야. 자문자답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는 방법이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사는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나는 무엇을 잘하는가? 지금의 내 인생길이 바람직한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질문은 끝없이 이어질 수 있지.

이런 질문에 네 스스로 답을 찾아보아라. 자기발견이 이뤄져 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자연스럽게 정해질 것이다. 방향이 정해져도 질문을 계속해야 한다. 중간점검 구실을 해주거든. 일이 잘 안 풀리거나 삶이 고달플 때도 이런 자문자답은 큰 도움이 될 거야.  


가끔 유심히 거울을 들여다보아라

딸아, 윤동주의 시 ‘자화상’을 아느냐? 산모퉁이 외딴 우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미웠다, 가엾어졌다, 그리워지는 심리 변화를 묘사한 작품이지. 

우물, 혹은 거울을 통해 자기 모습을 들여다보거나 자화상을 그려보면 자신의 현주소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지.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잘 되고 있는지, 만족스러운지 스스로 파악할 수 있단다. 자아와의 갈등 상황, 이상적 자아 발견 기회를 포착할 수도 있지. 빈센트 반 고흐가 한쪽 귀가 사라진 자화상을 그리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지 한번 상상해 보거라.

현실적으로 자화상 그려보기나 우물 들여다보기는 쉽지 않겠지. 가끔이라도 거울을 유심히 들여다보아라. 네 표정을 자세히 살피다 보면 자기성찰이 이뤄질 거야. 자기발견은 덤일 테고.


정말 되고 싶은 사람이 되어라

딸아, 소설 데미안으로 유명한 헤르만 헤세는 어린 시절 “나는 시인이 아니면 아무것도 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단다. 신학자와 목사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부모 바람으로 신학교에 진학한 그가 적응하지 못해 탈출한 건 당연한 일이라고 봐야겠다. 그런 자기 확신과 선명한 주장이 있었기에 훗날 노벨 문학상까지 받는 위대한 작가가 될 수 있었겠지.

너도 마찬가지야.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직업, 직종에 매달릴 필요 없어. 네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걸 하면 돼. 어른들의 가르침을 막무가내 무시해선 안 되겠지만 꼭 따를 필요는 없어. 네 인생은 네 것이니까.

다만 너의 결정에 책임을 지고 열심히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해. 그래야 네가 나아가는 길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테니까.  


모든 선택의 기준은 바로 너다

딸아,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란다. 진학, 취직, 결혼, 출산 같은 중대사도 그렇지만 점심식사, 옷차림, 교통편 등 사소한 일에도 결정을 할 때는 항상 선택을 해야 하니까. 그럴 때 중요한 것은 너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점이다. 백 퍼센트 옳고 좋은 선택이란 없어. 장점과 단점이 공존할 수밖에 없는 선택의 결과가 좋지 않을 때 그 책임은 네가 져야 하거든. 

남의 생각이나 말만 믿고 선택했다가 결과가 안 좋을 때 남을 원망하는 것은 온당치 않아. 남의 의견을 경청하고 충분히 반영하되 네가 주도적으로 선택을 하고 책임도 네가 지는 것이 좋아. 자기주도적 삶이야말로 후회나 원망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행복을 앞당기게 하지. 설령 결과가 좋지 않아도 차후에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도 있단다.


남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지 마라

딸아, 프랑스 철학자 자크 라캉이 이런 말을 했단다.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어떤 결정과 선택을 할 때 자기자신이 아니라 남의 희망을 따르려 하는 인간 심리를 정확히 꿰뚫어 본 표현이지.  

너에게도 이런 심리가 없지 않을 것이다. 크고 작은 결정을 할 때 너도 모르는 사이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음을 발견한 적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네가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일의 상당 부분이 남 시선을 의식한 결과물인지도 몰라. 더불어 살아야 하는 인간 세상에서 남을 전혀 의식하지 않을 순 없겠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행복을 놓치게 돼. 자기를 잃게 되니까.

버스 앞쪽에 네 혼자 서 있다고 치자. 너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네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볼 것 같지만 사실은 거의 관심 없어. 남의 시선, 조금은 신경 쓰이겠지만 애써 무시하는 게 좋아.


내키지 않으면 ‘NO’라고 당당하게 말해라

“반항하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NO’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거부는 해도 포기는 하지 않는다.” 

딸아, 이는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의 저서 ‘반항하는 인간’ 첫머리에 나오는 문장이란다. 지식인의 성찰과 사회참여, 청년기의 주체적 판단과 삶을 함께 그린 멋진 표현이지. 누구나 성공적인 삶을 이루기 위해서는 매사 순응만 할 것이 아니라, 때론 의심하고 반항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단다. 

그래, 실제로 청소년기와 청년기를 거치면서 기성세대의 가르침을 백 퍼센트 수용하는 것이 최선은 아니거든. 대학진학이나 직업선택을 할 때 부모가 지나치게 간섭한다고 치자. 전혀 내키지 않은 방향을 주체적 판단도 없이 따르기만 하는 것은 자기 인생을 포기하는 것이나 진배없지. 아니라고 생각되면 “싫어”라고 당당하게 거부할 줄도 알아야 한단다.


자기 긍정의 힘은 무한대다

딸아, 네 친구들 중엔 매사 부정적인 사고에 물든 이도 있고,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너는 어느 쪽이니? 너처럼 한창 미지의 세계를 헤쳐나가야 할 청년에겐 긍정적인 사고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단다. 긍정 마인드를 가진 사람의 미래 개척 능력은 무한대에 가까울 정도로 크거든.

그런데 긍정 마인드는 자기 스스로 구축해야 돼. 남들이 절대 만들어줄 수 없는 영역이란다. 스스로 끊임없이 다짐하는 훈련을 하는 수밖에 없어. ‘컵에 물이 반밖에 안 남았다’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컵에 물이 반이나 남았다’라고 자기 최면을 걸어야지.

빌 게이츠처럼 해보면 어떨까. 그는 젊은 시절 매일 아침 다음 두 가지 생각을 반복했단다. ”왠지 오늘은 나에게 큰 행운이 생길 것 같아.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야.”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네 외모에 자신감을 가져라

딸아, 인생에서 외모는 중요하지. 아니 참 중요하지. 그러나 전부가 아님을 명심하기 바란다. 요즘 젊은 여성들이 자신의 외모를 오로지 세상의 잣대로만 평가하는 게 안타까워. 객관적으로 볼 때 혐오스러울 정도로 추하다면 당연히 의술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지. 그런데 특별히 나빠 보이지 않은데도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내 집 드나들 듯하는 사람을 보면 자존감 없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해.

내 딸, 너는 지금 충분히 멋지고 아름답다고 네 스스로 생각하기 바란다. 그런 생각이 지속되면 세상 사람들도 너처럼 생각할 거야. 중요한 것은 네 마음이야. 현재의 네 외모를 사랑하겠다고 다짐하고 남의 비교나 평가는 거들떠보지도 마. 대신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노력을 배가하길 바래.

“아무리 화장을 해도 못생긴 성격을 가릴 순 없다.”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의 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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