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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Jul 12. 2022

<2> 무엇이든 남에게 먼저 건네줄 때 행복해진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게 해 주소서.”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1181~1226)=이탈리아 출신의 기독교 수도사이며 가톨릭 성인. 프란치스코회 창설자. ‘하느님의 음유시인’이라 불림.



프란치스코는 평생 청빈하게 살면서 가난하고 헐벗은 사람들을 보살핀 사람이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안락한 삶이 보장되었지만 이를 마다하고 소외된 이들과 더불어 지냈다. 비록 45년 짧은 생을 살았지만 오로지 남을 위한 인생이었으니 참 행복했을 것이다.


그는 무엇이든 받을 생각 하지 말고 건네주라고 했다. 첫머리에 소개한 문장은 ‘프란치스코의 기도문’ 일부다. 기도문은 이렇게 이어진다.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면 누구나 행복하지 않을까. 자기 것이라고 움켜쥐고 행여나 빼앗길까 봐 노심초사하면 마음이 편할 리 없다. 반대로 너그러운 생각으로 가진 것 이웃에게 내어줄 때 마음이 편안해질 것이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가난한 사람이 적지 않다. 물질이 가난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마음이 가난한 사람도 많다. 그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식사 한 끼, 다정한 위로 한 마디가 큰 힘이 될 수도 있다. 


어쩌면 프란치스코의 가르침은 참 지혜롭고 현명해 보인다. 위로든, 이해든, 사랑이든, 용서든 내가 먼저 건네는 게 자기 행복을 앞당기는 길이다. 일상에서 내가 먼저 내어주면 십중팔구 돌아올 것이기 때문에 별로 손해 볼 것도 없다. 이럴진대 먼저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


예를 들어, 지인 경조사를 맞아 축의나 부의를 할까 말까 망설여질 때가 있다. 이럴 때 되받을 생각 하지 말고 봉투를 건네는 게 내 마음이 편해서 좋다. 이것도 자그마한 행복이라 해야겠다. 반대로 봉투를 건네지 않으면 두고두고 마음에 짐이 된다. 작지만 불행이다.  


프란치스코, 멋지게 살았으니 죽음이 전혀 두렵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마지막 남긴 말이란다.


“내 형제인 죽음이여, 어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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