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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Oct 21. 2022

<1> 당신의 행복 여부는 죽을
때까지 알 수 없다

-솔론

“인간의 일생에서는 단 하루도 똑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으며, 그 생애는 전부 우연입니다. 지금 운이 좋다고 해서 평생 이어지리란 보장이 없지요. 그 사람이 행복한지 어떤지는 그 끝을 보기 전까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죽기 전까지 그를 ‘행운의 사람’이라고는 불러도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솔론(BC640?~560?)=고대 그리스의  시인, 정치가, 법률가. 그리스 7 현인의 한 사람으로 노예 해방, 법전 편찬 등 이른바 ‘솔론의 개혁’ 단행.


 

시인이자 개혁 정치가로 명성이 높았던 솔론이 노년기에 지중해 연안 각국을 여행하다 리디아의 왕 크로이소스를 방문했다. 크로이소스는 당시 영토를 크게 확장하고, 세계 최초로 금속화폐를 주조할 정도로 막대한 부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솔론에게 의견을 물었다. “그대가 만나본 사람 중에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구인가?” 하지만 솔론은 첫 번째는 텔로스, 두 번째는 클레오비스와 비톤 형제가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평범하지만 훌륭한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이라고 말해줬다.


크게 실망한 크로이소스는 “그럼 나의 행복은 아무런 가치도 없단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고, 이에 솔론은 서두에 소개한 말로 응대했다. 당신은 지금 운이 좋을진 몰라도 행복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크로이소스는 얼마 안가 페르시아와의 전쟁에서 패해 나라를 잃었으며, 목숨만 겨우 건질 수 있었다. 앞서 그의 아들은 사고로 죽고, 아내는 자살하고 만다. 이는 헤로도토스가 쓴 ‘역사’에 나오는 얘기다. 솔론 생각의 핵심은 불운은 언제든지 닥칠 수 있기 때문에 한 사람의 전체 행복은 그가 죽을 때까지 평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살다 보면 순식간에 행복이 불행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으며, 반대의 경우도 많다. 인생이란 매우 불확실한 것이기에 삶의 마지막 날까지 살아보지 않고는 행복과 불행을 함부로 말할 수 없다.


그렇다면, 행복과 불행을 두고 일희일비해선 안 된다. 지금 행복하다면 겸손해야 되고, 불행하다면 희망과 용기를 가져야 한다. 인생은 돌고 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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