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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Oct 30. 2023

<72> 결국 선한 사람이 이긴다

최후의 승자는 선한 사람이다

-서현(가수 겸 배우)의 좌우명



“최후의 승자는 선한 사람이다. 착하고 정직하게 사는 게 손해 보는 것 같지만 동기와 목적이 선하지 않으면 결국에는 그것이 이기는 게 아니더라. 이런 생각을 잊지 않고 살아가면 좋겠다.”


가수 겸 배우 서현(1991~ )이 어느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첫 문장 ‘최후의 승자는 선한 사람이다’가 자기 좌우명이란다. 선하게 살면 불이익당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그녀는 이런 대답을 내놨다.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살면 바보같이 당하고만 사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러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에게 떳떳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잘 되지 않는다 해도 요행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사는 것이 멋진 삶 아닐까 생각한다.” 


도덕적 품격이 물씬 느껴지는 말이다. 서현은 2007년 걸그룹 ‘소녀시대’로 데뷔한 가수다. 2013년에는 드라마 ‘열애’를 시작으로 배우가 돼 안정적으로 연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길거리 캐스팅으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했지만 동료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정도로 대인관계가 좋다.


이후 가수 겸 배우로 맹렬하게 활동하면서도 ‘바른생활하는 연예인’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외모와 심성이 단아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풍기며 선한 느낌을 준다. 주변에서는 천성이 선량하고 배려심이 많다고 평한다. 자기 관리도 철저해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선행과 기부도 많이 하는 편이다.


서현이 말하듯, 일상에서 선하게 살면 손해 본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불이익을 경험할 수도 있다. 착한 것을 악용해 호구로 여기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당하고 나면 마음에 큰 상처를 입기도 한다. 어른들이 어린 자녀한테 조금 깍쟁이처럼 사는 법을 가르치기도 하는 이유다.


하지만 서현의 좌우명처럼 최후의 승리자는 결국 선한 사람이다. 착하고 반듯하게 사는 사람이 결국 이기게 되어있다. 도덕법칙을 준수하며 살라고 설파했던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에게서 확신을 얻을 수 있겠다. 

그의 묘비에는 이런 문구가 새겨져 있다. “내 마음을 늘 새롭고 더한층 감탄과 경외심으로 가득 채우는 두 가지가 있다. 그것은 내 위에 있는 별이 빛나는 하늘과 내 속에 있는 도덕법칙이다.” 그의 저서 ‘실천이성비판’에 나오는 구절이다. 


칸트에게 도덕법칙이란 인간이 인간이기에 스스로 복종해야 하는 규칙이며, 남의 인격을 수단으로 삼지 말고 항상 목적으로 대우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덕적으로 살아야 하는 이유로 칸트는 그렇게 해야만 선하게 통치하는 신의 존재와 내세의 삶을 희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덕적으로 사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체로 성공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게 칸트의 주장이다. 행복해도 좋을 자격을 갖추었기 때문이란다.


덕을 실천하며 선하게 사는 사람은 장수한다는 말도 있다. “미덕을 베풀며 사는 사람은 오래 산다. 흠이 없는 정신은 육체를 건강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스페인 작가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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